‘술까지 끊은’ 오지환의 각성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6일 05시 45분


오지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오지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노찬엽 타격코치 “예전처럼 할거면 군대 가라”

LG 유격수 오지환(25·사진)은 14일까지 13경기에 나서 타율 0.306을 기록했다. 타격 1위(0.447)를 달린 정성훈(21안타)에 이어 LG에서 2번째로 많은 안타(15개)를 쳤다. 불안한 이미지를 보였던 수비도 실책 2개로 준수한 수준.

이렇게 오지환이 달라진 데는 LG 타격코치로 복귀한 노찬엽 코치의 ‘쓴 소리’가 숨어있다. 노 코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오지환에게 “예전처럼 야구할 거면 그냥 군대 가라”고 다그쳤다. “언제까지 ‘LG의 오지환’으로 남을 것이냐? LG의 스타도 돼보고, 골든글러브도 한 번은 받고 군대를 가도 가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노 코치는 15일 잠실 KIA전에 앞서 “오지환이 올 시즌은 정말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에 꺼낸 얘기였다”고 털어놓았다. 노 코치가 이런 확신을 가진 것은 오지환에게 “무언가를 얻으려면 무언가를 포기할 줄 알아야 된다”는 조언을 한 뒤부터다. 오지환이 술을 끊어버린 것을 보고 진정성을 감지했다.

지금 LG는 가장 힘든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 초반부터 부상자가 쏟아져 나왔고, 외국인타자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마무리 봉중근도 불안감을 드리웠다. 이에 대해 LG 차명석 수석코치와 노 코치는 입을 모아 “차라리 악재가 처음에 터져 다행이다”고 말했다. 부상자들이 차례로 돌아올 일만 남았기에 ‘4월만 넘기면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팀 내에 퍼지고 있다. LG의 버티는 4월, 그 와중에 얻은 최고의 성과 중 하나가 ‘1번타자 오지환’의 확인이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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