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가토 전 지국장 환대한 아베, 한일관계 성의 보여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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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뒤 8개월 만에 출국금지 조치가 풀려 그제 일본으로 귀국한 가토 다쓰야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이 영웅 대접을 받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어제 그를 총리관저로 불러 “고생했다. 재판이 계속되니 앞으로도 건강을 조심하라”고 위로했다.

가토 전 지국장은 지난해 8월 세월호 침몰사고 당일 박 대통령이 정윤회 씨와 함께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두 사람이 남녀관계인 것처럼 표현해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은 “기사 내용은 허위임이 증명됐다”고 판단했고 이에 대해 가토 전 지국장은 “이의를 제기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그제 일본에서 “표현의 문제”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세계적인 판결 추세에 비추어 검찰이 그에 대한 유죄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법원도 지적했듯이 그가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않고 정확하지 못한 기사를 쓴 것은 분명하다.

일본에서는 한국이 미국 측에 한일관계 개선 노력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일관계가 이 문제로 발목이 잡히는 것은 양국 모두에 바람직하지 않다. 이번 조치가 양국이 갈등을 극복해 나가는 전기가 될 수 있도록 이제 일본이 성의를 보일 차례다.
#아베#한일관계#가토 다쓰야#산케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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