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미세먼지 “호흡기에만 나쁜지 알았더니, 탈모까지?”

  • 입력 2015년 4월 15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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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에만 나쁜지 알았더니, 탈모까지?
두피질환과 탈모의 적, 미세먼지



회사원 A씨는 얼마 전부터 두피가 가렵고 뾰루지가 올라오는데다 머리카락이 예년에 비해 더 빠지는 느낌에 병원을 찾았다. 피부과에서는 ‘스트레스를 피하라’는 조언과 함께 ‘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하니 두피 청결에 더욱 신경 쓰라’고 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국민건강과 위생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황사마스크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탈모를 막기 위해 모자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은 흔치 않다.

EDITOR 곽은영 COOPERATION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피부과 이상훈 교수


흙먼지가 떠다니는 황사와는 달리 미세먼지는 공장과 자동차 매연 등에서 발생한 중금속, 구리, 납 등 오염물질이 뒤섞여 떠다니는 것이다. 미세먼지는 신체에 닿는 것만으로도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데,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질환뿐 아니라 피부와 두피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입자크기가 피부 모공의 1/20에 불과할 만큼 작으므로 피부가 먼지를 차단하지 못하고 모공을 통해 오염물질이 그대로 흡수된다. 흡수된 오염물질은 피부에 각종 화학자극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각질층과 각질하 표피층의 피부장벽 기능에 나쁜 영향을 미쳐 이상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 그러한 영향은 두피에도 예외가 아니다.


탈모의 시작이 될 수 있는 미세먼지

미세먼지가 탈모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두피건강에 악영향을 미쳐 탈모를 유도하거나 악화시키는 한 가지 원인이 될 수는 있다. 미세먼지는 일반 먼지에 비해 입자가 작으므로 두피의 모공 속에 침투해 모공을 막고, 노폐물을 쌓이게 하며, 두피의 원활한 혈액 순환을 방해해 모낭세포의 활동을 방해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나 부득이 외출해야 할 때는 두피가 먼지에 바로 노출되지 않도록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또 집에 돌아와서는 샴푸를 꼼꼼하게 해줘야 하는데, 두피에서 분비되는 피지와 땀, 공기 중의 미세먼지들이 모공을 막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특히 청결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이상훈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피부과 전문의는 “많은 사람이 아침에 샴푸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두피에 쌓인 노폐물들은 자기 전에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며 “만약 아침에 샴푸를 한 경우라도 미세먼지가 많은 날 외출을 하고 돌아왔다면 저녁에 다시 샴푸를 하고 자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미세먼지 제거하는 건강한 샴푸습관

초미세먼지 유입 기간에는 평소보다 더욱 세심하게 두피를 관리해야 한다. 일단 샴푸 사용 전 빗질을 하면 좋은데, 빗질을 통해 먼지가 들떠 샴푸할 때 먼지가 더욱 효과적으로 제거된다.

샴푸할 때는 두피와 머리카락을 물에 충분히 적신 후, 샴푸를 손에 덜어 거품을 낸 다음 손가락 끝으로 두피를 깨끗이 문지른다. 이때 세정력을 높이려 샴푸를 듬뿍 사용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많은 양의 샴푸를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헹궈내기가 힘들뿐더러 남은 샴푸로 인해 두피가 더 건조해지거나 가려워지기도 한다. 차라리 간단하게 초벌로 두피의 먼지와 기름기를 제거하고 난 뒤, 다시 손에 샴푸를 덜어 거품을 충분히 낸 후 손가락 끝으로 두피를 마사지하듯이 깨끗하게 문지른 후에 헹궈내는 것이 좋다.

이때 물 온도는 미지근한 것이 좋은데 물이 너무 뜨거우면 모공이 열리며 피지분비가 활성화되고 두피가 건조해지니 주의해야 한다. 머리를 감을 때는 머리를 심장보다 낮게 하고 감으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샴푸 후에는 두피를 완전히 말리고 잠을 자야 한다. 자연풍에 말리는 것이 가장 좋지만, 잠들기 전이라면 드라이기의 차가운 바람으로 두피를 꼼꼼하게 말리도록 한다. 뜨거운 바람에 말리게 되면 두피가 건조해지고 머리카락이 푸석거리는 원인이 된다.

무엇보다 머리를 덜 말린 상태로 자게 되면 모낭염과 비듬이 생기는 원인이 되므로 귀찮더라도 꼭 두피를 완전히 말리고 자도록 한다.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emede.net), 취재 곽은영 기자(kss@egih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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