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감염성 질환 사망률 1위, ‘폐렴’ 예방하기

  • 입력 2015년 4월 15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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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성 질환 사망률 1위, 폐렴
‘폐렴구균 예방접종’ 선택 아닌 필수


우리나라 10대 사망 원인 안에 들어가는 폐렴은 그 위험성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질병이다. 특히, 노인성 폐렴은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치료시기를 놓쳐 위급한 상황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폐렴, 무엇을 알고 예방해야 하는지 짚어봤다.

EDITOR 곽은영 COOPERATION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심윤수 교수


폐는 우리 몸에 필요한 산소를 받아들이고 탄산가스를 내보내는 곳이다. 폐렴은 이러한 폐 조직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을 말하는 것으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한다.

이 중에서도 가장 흔한 것이 세균성과 바이러스성 폐렴이고, 세균성 폐렴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폐렴구균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폐렴을 일으키는 물질이 폐에 들어왔다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폐렴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폐에는 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오더라도 병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능력이 있는데, 어린아이나 노인, 만성질환 환자들의 경우에는 신체의 방어력이나 면역력이 약하므로 폐렴에 잘 걸린다.

폐렴의 초기 증상은 일반적인 감기나 독감과 비슷하지만 누런 화농성 객담과 고열, 호흡곤란 등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또 가슴통증, 구토, 변비 등의 소화장애와 두통, 근육통 등 전신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폐렴은 감염성 질환 중 사망률 1위로, 심하면 패혈증, 폐부종, 수막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감기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증세가 악화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예방접종과 면역력 향상이 중요

모든 병이 그렇지만 폐렴도 예방이 중요하다. 폐렴에 걸리지 않으려면 우선 감기나 독감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독감에 걸리면 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나 이차 세균 감염에 의한 폐렴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매년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을 권한다.

또 면역기능이 약한 연령층이나 만성 심장질환, 폐질환 등이 있으면 폐렴에 걸릴 위험이 높으므로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폐렴구균 백신은 세균성 폐렴의 가장 주요한 원인인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을 예방하고, 폐렴구균에 의한 합병증까지 줄여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2세 이하의 어린이나 65세 이상의 노인, 50세 이상 중 면역억제 상태에 있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 접종이 권고된다.

만약 폐렴구균 예방접종으로 항체가 형성돼 있더라도 예방접종을 한 후 시간이 오래 경과하면 항체역가가 줄어들어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 그래서 65세 이전에 다당백신으로 예방접종을 한 경우에는 5년 뒤 재접종하는 것이 좋다.

폐렴구균 이외의 바이러스와 원인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관리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며 운동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더불어 흡연은 폐에 치명적이므로 금연하며 면역력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권한다.

또 폐렴이 기침으로 인한 분비물 혹은 공기를 통해 전염될 수 있는 호흡기 감염 질환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외출 후 입을 헹구거나 양치질을 하고 손을 깨끗하게 씻는 등 개인위생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노인의 감기 증상, 그냥 넘기면 위험해

폐렴은 면역력이 약한 소아와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발병률이 높은데, 최근 폐렴 환자가 가장 빠르게 늘어난 연령대는 70세 이상이었다. 노인의 경우 젊은이들에 비해 폐렴 발생률이 5~10배 높을 뿐 아니라 사망률 또한 높아 예방과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큰 10~12월, 늦은 봄인 4~5월에 폐렴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월부터 4월까지는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로, 노인의 경우 독감에 걸리면 폐렴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9월 중순에서 11월 중순까지는 독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폐렴은 감염되어도 20~30%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노인의 경우 감기로 생각되더라도 높은 열과 화농성 가래, 호흡곤란, 무기력함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가 제대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폐렴구균 예방백신은 65세 이상 노인의 필수 접종 백신 중 하나로 독감 예방접종과 동시에 받을 수 있으니 시기를 놓치지 말고 받도록 한다.


폐렴에 대한 Q&A

Q 폐렴구균 예방주사는 매년 맞아야 하나?

A 연령별로 접종 횟수가 있다. 1세 이전에는 3회(+ 추가 접종), 2세 이전에는 1~2회, 2세 이후에는 1회이다. 폐렴구균백신은 단백결합백신과 다당질백신 두 가지 종류가 있고, 단백결합백신은 평생 1회, 다당질백신은 5년에 한 번 추가접종이 권고된다.

노인들의 경우에는 백신을 접종한 후에도 면역에 필수적인 항체 형성이 잘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단백결합백신을 1회 접종한 후에 추후 다당질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것이 권유된다.

Q 한 번 폐렴에 걸렸던 사람은 예방주사를 맞지 않아도 되나?

A 폐렴에 걸렸던 사람이라도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폐렴의 원인에는 폐렴구균 이외에도 다른 균과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 등이 있다. 즉, 폐렴구균 외의 원인균에 의해 폐렴이 걸렸다면 폐렴구균에 대한 면역이 만들어지지 않았으므로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폐렴구균은 약 90개의 혈청형이 존재해서 폐렴에 한 번 걸렸다 하더라도 다른 혈청형에 대한 면역방어가 완전하지 않으므로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접종은 필요하다.

Q 폐렴구균 예방접종가격은?

A 단백결합백신은 10~15만원, 다당질백신은 약 5만원인데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다당질 백신은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 가능하다.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emede.net), 취재 곽은영 기자(kss@egih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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