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펑크 나도 80km 주행…초고성능 한국타이어 체험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4월 15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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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한계를 만날 때 타이어의 능력은 시작된다.”

14일 충남 금산 한국타이어 공장. 회사 측이 자랑하고 있는 최고의 타이어 기술력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3년 메르세데스벤츠를 마지막으로 BMW와 아우디 등 세계 3대 프리미엄 메이커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국내 업체 최초로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마칸) 납품계약을 따내면서 글로벌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날 타이어 시승은 두 가지 코스로 진행됐다. 우선 한쪽 타이어에 바람을 완전히 뺀 채로 주행테스트를 해봤다. 런플렛(Run-Flat) 타이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다. 이 타이어가 장착된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에 오르자 테스트드라이버가 순식간에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높였다. 오른쪽 뒷바퀴 공기압 상태는 0%. 겉으로는 차량이 살짝 오른쪽 뒤로 기울어졌지만 내부에서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불편함 없는 주행감을 선사했다.

한국타이어 런플렛의 경우 타이어 내부 공기압이 없어도 최대 80km까지 아무 문제없이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타이어 안쪽에 사이드 인서트 보강재를 넣어 이를 가능케 한 것. 현재 BMW는 미니 브랜드를 포함해 차종 70%에 런플렛을 장착하고 있다. 다만 일반 타이어보다 중량이 많이 나가고 승차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어, 한국타이어는 무게와 회전저항을 낮춘 3세대 타이어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부터 벤츠 C클래스와 BMW미니에 런플렛을 공급 중이다.

곧바로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2 시리즈를 차례로 만나봤다. 이번 포르쉐 마칸에 새롭게 적용되는 18인치 ‘벤투스 S1 에보2 SUV(Ventus S1 evo2 SUV)’와 BMW 525d에 적용된 ‘벤투스 S1 에보2’가 그 주인공이다. 젖은 노면을 차례로 달린 두 차량은 곡선 구간에서 시속 80~90km의 빠른 속도로 빠져나왔다. 이때 초고성능 타이어는 미끄러짐 없이 안정감을 줬다. 차량자세제어시스템(EPS)을 해제시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 타이어는 물에 젖은 도로에서 시속 100km로 달리다 30m대 거리 안에서 정지하는 능력을 갖춘 고성능 타이어다. 일반 타이어보다 제동거리가 10m 정도 짧다.

테스트 드라이버로 나선 한국타이어 양정호 차장은 “젖은 노면은 타이어 성능을 테스트 하는 기본 단계”라며 “유럽 완성차 업체에 타이어를 공급하기 위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마칸에 탑재된 한국타이어 초고성능 타이어는 약 4년에 개발기간을 거쳤다. 한국타이어는 메인규격인 19인치와 하위버전은 18인치를 마칸에 납품 중이다.

금산=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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