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 경찰-소방-행정-軍통신망 통합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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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발생 대비 12월까지 구축키로

재난 발생에 대비해 경찰, 소방, 행정, 군(軍) 등의 통신망을 통합 구축하는 시범사업이 강원도에서 처음 실시된다. 강원도는 470억 원을 들여 2018평창겨울올림픽 개최 도시인 평창, 강릉, 정선 3개 시군을 대상으로 ‘국가 재난안전 통신 통합망’을 이달부터 12월까지 구축한다고 14일 밝혔다.

강원도는 사용부지 인·허가를 거쳐 기지국을 설치하고 전용 단말기 적용 시험을 벌일 예정이다. 이어 이동통신사 상용망과 별도의 자가망 205개를 구축하고 단말기 2496대를 보급한다. 현재 통신업체에서 개발 중인 통합망 전용 단말기는 스마트폰 형태와 기능을 기반으로 하며 현재 사용 중인 단말기에는 없는 화상과 맨다운(Man-Down) 기능을 갖추고 있다. 맨다운은 가스, 화학물질 등이 노출된 위험 지역에서 업무수행 중 불의의 사고 발생시 전체 사용자 또는 지정된 관리자에게 경보신호를 발령하는 기능이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경찰과 소방, 군 등은 평소 각각의 통신망을 사용하다 재난 발생시 소방의 주관 아래 통합망을 사용하게 돼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재난에 대처할 수 있다. 통합망은 경찰, 소방, 지방자치단체, 군, 해경,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의료기관 등 8개 기관이 사용한다.

국가 재난안전 통신 통합망 구축은 지난해 4월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초기 대응에 실패한 뒤 재난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추진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대국민 담화에서 통합망 구축을 언급했고 이후 2018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가 첫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올해 3개 시군에 이어 내년부터 강원도 전역과 전국으로 사업이 확대된다. 전국의 통합망을 구축하는 데는 1조7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강일 강원도 소방안전본부장은 “재난 대응기관의 통신망을 통합하는 것은 세계에서 처음인 것으로 안다”며 “세부적인 운용방법은 각 기관의 보안 사항 등을 고려해 새롭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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