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논란 애슐리 매디슨 “한국내 서비스 계속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국내회원 19만명… 정부 “불법 주시”


기혼자 데이트 주선 서비스인 애슐리 매디슨이 한국에 다시 상륙하면서 ‘불륜 조장’ 논란이 일고 있다. 2001년 캐나다에서 시작한 애슐리 매디슨은 ‘인생은 짧습니다. 바람을 피우세요’라는 모토를 앞세워 인기를 끈 사이트다. 현재 46개국 3400만 명이 가입해 있다.

국내에는 지난해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한 달 만에 방송통신위원회가 “일반인의 간통을 방조하거나 조장해 사회적 해악을 확산하고 건전한 법질서를 해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국내 접속을 차단했다. 하지만 올해 2월 헌법재판소의 간통죄 위헌 결정이 난 뒤 3월부터 한국 서비스를 재개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입한 회원은 19만4900명이다.

크리스토프 크레이머 애슐리 매디슨 국제사업부문 총괄은 14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린 불륜 조장 사이트가 아니다”라며 “애슐리 매디슨의 접속을 차단한다면 비슷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구글이나 페이스북도 차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애슐리 매디슨은 개인정보를 일절 묻지 않고 사진도 요청에 따라 일부만 공개하는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판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간통죄가 폐지되면서 이런 사이트들에 대한 규제 근거는 사라졌지만, 윤리적 측면의 논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간통 관련 법률이 없는 싱가포르에서도 사회 질서를 저해한다는 이유로 애슐리 매디슨을 차단했다.

방통위 당국자는 “사이트 차단의 법적 근거는 사라졌지만 불법적 요소가 있는지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불륜 조장 외에도 성매매나 음란 채팅의 근거지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네이버, 다음 등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는 청소년의 성인 관련 서비스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