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사설 따라잡기]일본의 왜곡된 독도교과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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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부과학성(우리나라의 교육부 역할을 하는 곳)이 최근 ‘다케시마(독도를 일본식으로 왜곡해 부르는 이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담은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18종(역사 8종, 사회 6종, 지리 4종)에 대한 검정(일정한 규정에 따라 자격이나 조건을 검사해 결정함) 결과를 발표했다.

이로써 내년부터 일본의 모든 중학생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교과서로 공부하게 됐다. 일본의 초등학교 5, 6학년은 이미 비슷한 내용의 교과서를 올해부터 사용 중이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국 일본 중국의 3국 외교장관 회의 때 우리 정부가 우려를 전달했음에도 일본이 진실을 왜곡하는 행동을 한 것은 유감스럽다. 이번에 검정된 교과서 가운데 특히 역사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영토에 대해 국가가 지배하거나 통제하는 권리) 주장이 많이 반영됐다. 2011년 검정 때는 1종만이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적었으나 이번에는 8종 모두 같은 주장을 폈다.

‘1905년 1월 일본 정부가 다케시마를 시마네 현에 편입했다’는 내용을 담은 책도 있다. 당시는 을사늑약(1905년 일본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기 위해 강제로 맺은 조약) 체결을 앞두고 일본이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의 국권을 침탈(침해하고 빼앗음)해 우리가 독도를 지키기 어려운 때였다. 일부 교과서는 ‘한국이 1952년 독도를 불법으로 차지했다’며 진실을 왜곡했다.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랄 일본의 어린이들이 한국에 대해 어떤 인식을 지니게 될지 걱정스럽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예상된 것이다. 2012년 12월 출범한 2차 아베 신조 총리 내각(국가정책결정기관)은 교과서에 대해 노골적인 통제를 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일본 정부가 중고교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는 학습지도요령해설서를 발표한 뒤 우리 정부가 강력히 항의했으나 일본은 전혀 귀담아듣지 않았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일본이 국교(나라와 나라 사이에 맺는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 지 50주년이 되는 올해 역사와 영토 왜곡을 강행하고 있다. 일본이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좋게 만들고 싶다면 해선 안 되는 일이다. 정부가 당초 2016년까지 만들기로 했다가 지난해 11월 일본의 반발을 의식해 갑자기 멈춘 독도의 입도(섬에 들어감)지원센터와 방파제 공사를 다시 추진하는 것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일본의 억지를 중단시킬 수 없다면 단호한 행동으로 우리 영토를 지키는 것이 옳다.

동아일보 4월 7일자 사설 재정리

▼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


1. 다음 중 본문의 내용과 다른 문장을 고르세요.

① 내년부터 일본의 초등생들이 올바른 역사 교과서로 공부하게 됐다.

② 이번 검정에서는 특히 역사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이 대거 반영됐다.

③ 올해는 일본과 우리나라가 국교를 정상화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④ 독도의 입도지원센터와 방파제 공사를 다시 추진해야 한다.

2. 지우는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 학생의 말에 반박하려고 합니다. 다음 괄호 안에 알맞은 단어를 채워보세요.

1) 우리나라 땅의 자세한 모양새에 대해 글로 풀어 놓은 책인 ‘세종실록지리지’(1454년)에는 우리나라의 동쪽 바다에 울릉도와 독도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어. 또 울릉도와 독도가 신라시대 때 ( )이라고 불렸다고 기록되어 있지. 독도가 조선시대뿐 아니라 신라 때에도 우리나라 땅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록이야.

2) 1905년 일본은 조선을 ( )하는 과정에서 독도를 ‘다케시마’로 이름 붙이고 법적으로 자기들 영토로 만들었어. 하지만 이 법은 효력이 없어. 이전부터 우리나라의 영토였던 곳을 일본이 ( )했기 때문이야.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난 후 국제적 약속에 따라 일본은 ( )한 땅을 모두 되돌려줘야 했어. 그때 독도도 우리나라의 땅으로 되돌아오게 된 거야.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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