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쿠웨이트·레바논 넘어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5일 05시 45분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 러시아월드컵 亞 2차예선 조추첨…죽음의 조 피했지만 ‘중동 복병’ 변수

쿠웨이트·레바논·미얀마·라오스와 G조 편성
사우디·북한 등 강호들 피했지만 방심은 금물
6월 16일 미얀마전부터 10개월 대장정 돌입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을 향한 경쟁이 시작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4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JW 매리어트 호텔에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 추첨을 실시했다. 40팀을 5팀씩 8개조로 나눴다. 한국은 G조에 속해 미얀마, 라오스, 레바논, 쿠웨이트와 2차 예선을 치른다. 2차 예선은 6월 시작해 내년 3월까지 홈&어웨이로 팀당 8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조 1위 8팀과 각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4팀 등 총 12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AFC가 아시아지역 예선 방식을 변경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참여 기회의 확대


AFC는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방식을 결정했다. 2014브라질월드컵까지는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참가하는 팀 수가 20개였다. 4팀씩 5개조로 나눠 2차 예선을 펼쳐 각조 1·2위가 최종예선에 올랐다. 최종예선은 5팀씩 2개조로 나눠 진행됐다. 그러나 러시아월드컵부터 2차 예선 참가팀 수를 40개로 확대했다. 참가팀이 종전보다 2배로 늘었다. 최종예선에 참가하는 국가도 10개에서 12개로 불어났다.

AFC는 그동안 월드컵 무대와 거리가 멀었던 국가들에게 좀더 기회를 주기 위해 아시아지역 예선 방식을 바꿨다. 지금까지 아시아에선 월드컵 최종예선과 본선에 오르는 팀이 거의 고정돼 있었다. 2차 예선을 20팀으로 치르다보니, 축구열기는 뜨거워도 객관적 기량은 떨어지는 국가는 월드컵 무대를 꿈꾸기조차 힘들었다. 축구시장이 성장세에 있고, 인기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린 것이다.

● 월드컵 2차 예선과 아시안컵 예선 병행

AFC가 월드컵 예선 방식을 변경한 또 하나의 이유는 차기 아시안컵 예선과 월드컵 2차 예선을 병행하기 때문이다. AFC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2019아시안컵부터 본선진출국을 24개로 늘렸다. 아시안컵 규모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었다. 그렇다보니 아시안컵 예선을 겸해 치러지는 월드컵 2차 예선 참가팀 수도 대폭 늘었다.

AFC가 주목하는 시장은 동남아시아다. 축구에 관심이 많은 동남아 국가들이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다. 동남아 국가들이 본선에 오르면 AFC는 지금보다 더 많은 스폰서 유치가 가능하다. 스폰서가 늘면 아시안컵에 우승 상금을 도입하는 등 대회 위상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비교적 괜찮은 조 편성이지만, 만만한 팀은 없다. 쿠웨이트는 (1월 2015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에 패한 만큼) 설욕전으로 나설 것이라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레바논전은 선수들의 강한 체력에 대비하겠다. 첫 상대인 미얀마전은 그에 앞서 친선경기를 통해 준비하겠다. 지금까지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대로라면 충분히 좋은 성적으로 2차 예선을 통과할 것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