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2’ 맞서는 한국영화 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5일 05시 45분


영화 ‘약장수’-‘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아래). 사진제공|26컴퍼니·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약장수’-‘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아래). 사진제공|26컴퍼니·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김인권·박철민 주연 ‘약장수’ 제작비 4억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23일 동시 개봉
맞대결 적극적으로 홍보 ‘2등 전략’ 펼쳐


가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23일 개봉하는 김인권·박철민 주연 ‘약장수’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이 대결을 시작하기 전부터 다윗과 골리앗에 비견되는 분위기다. 제작 규모나 장르, 출연진 등에서 처음부터 ‘극과 극’의 대비가 점쳐졌지만 예상보다 일찍 시작된 ‘어벤져스2’의 물량공세로 그 양상은 초반부터 두드러지고 있다.

영화 ‘약장수’-‘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포스터(오른쪽). 사진제공|대명문화공장·마블 엔터테인먼트 트위터
영화 ‘약장수’-‘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포스터(오른쪽). 사진제공|대명문화공장·마블 엔터테인먼트 트위터

개봉을 열흘 앞둔 13일 ‘어벤져스2’가 예매를 시작했다. 개봉작이 보통 일주일에서 짧으면 4∼5일 먼저 예매를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다. 반응은 즉각적이다. 첫날 오전 40%대로 출발해 오후 들어 50%를 넘어섰다. 올해 첫 예매율 50%대다. 14일에도 55%의 기록을 유지하며 관객의 높은 기대치를 드러냈다.

반면 ‘약장수’는 예매가 언제 시작될지조차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약장수’의 한 제작 관계자는 14일 “아직 예매 시작 시점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개의 영화처럼 개봉 첫주 월요일(20일)이나 그 전 주 주말쯤(17일)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어벤져스2’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제작과 배급을 맡는다. 그동안 ‘겨울왕국’부터 ‘아어언맨’ 등 마블스튜디오의 인기 시리즈를 직접 배급해온 월트디즈니컴퍼니로서는 국내에서 쌓은 막강한 배급의 힘을 발판으로 개봉을 열흘이나 앞두고 예매를 시작해 기선을 제압하고 있다.

실제로 ‘어벤져스2’는 개봉 첫 주말인 23일부터 26일까지 CJ CGV와 롯데시네마의 대형 스크린을 일찌감치 배당받은 상태다. 특히 CGV의 경우 최근 미디어포럼까지 열고 ‘예매율을 기준으로 개봉 첫 주 스크린을 배정한다’고 밝힌 ‘방침’과는 배치되는 행보로 향후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약장수’ 배급은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투자사인 대명문화공장과 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가 공동으로 맡았다. 보유한 극장 체인이 없는 중소규모 배급사다. 게다가 영화의 순제작비는 4억원 규모로 저예산 수준. ‘어벤져스2’의 초반 돌풍이 예고된 상황에서 상영관 확보부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상대적인 열세이지만 ‘약장수’의 주연배우들은 ‘어벤져스2’와 맞대결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상대가 안 될 바에야 ‘2등 전략’으로 나서겠다는 각오다. 박철민은 “‘어벤져스2’에 맞서는 한국영화가 있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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