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과 마법사의 첫 발걸음] NC 새도전 신축구장에 발목…kt ‘IT구장’ 신선한 충격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5일 05시 45분


제10구단 kt는 수원에 kt위즈파크라는 최첨단 인프라를 가지고 출발했다. 인적 자원은 풍부하지만 상대적으로 구장시설이 열악한 NC와 대비된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제10구단 kt는 수원에 kt위즈파크라는 최첨단 인프라를 가지고 출발했다. 인적 자원은 풍부하지만 상대적으로 구장시설이 열악한 NC와 대비된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 ‘특채’ NC와 ‘공채’ kt의 정반대 입성(하)

NC, 스탠딩석·크롱 캐릭터 영입 등 참신
kt, 앱 티켓·관중석 원스톱 배달 서비스

프로야구 ‘특채’ 구단 NC의 프런트는 그동안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여러 가지 신선한 기획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2011년 창단작업을 주도한 주인공은 이재성 엔씨소프트 대외협력홍보담당 상무(현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전무)와 배석현 엔씨소프트 전략마케팅 상무였다. 부산 출신의 이 상무는 롯데 홈구장인 사직구장 연간회원권을 먼저 구입했고, 스포츠전문지와 부산·경남지역 매체 기자들을 만나 여러 조언을 들었다. 당시만 해도 NC가 대대적인 스카우트로 타 구단 인력을 영입할 것이란 소문이 많았지만, 경쟁 없는 무혈입성에 대한 반발로 무산됐다.

배 상무는 선수단 구성과 함께 단장을 맡았다. 프로야구는 물론 스포츠단 경력이 전무했지만, 그만큼 모든 것이 열려있었다. 배 단장은 스프링캠프부터 취재진, 심판 등과 각종 아이디어를 토론했고 즉석에서 메모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각자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NC 프런트는 관중이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서서 응원에 참여하는 스탠딩 석,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 ‘뽀로로’의 공룡 캐릭터 크롱의 ‘프리에이전트(FA) 영입’ 등 신선한 시도를 계속했다.

언론인 출신이 대표이사(이태일 대표)를 맡아서인지 홍보도 새로웠다. 그러나 그 효과에는 아직까지 의문부호가 따른다. 이 대표는 신문사 재직 후 대형 포털사이트에 근무한 경력을 활용해 구단이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는 모델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만큼 기존 미디어와 간극이 발생했다. 구단 홍보팀이 재활중인 선수에 대한 인터뷰 자제를 정중히 요청하는 사이에 마케팅팀은 동영상 인터뷰를 제작해 포털에 내보내는 식이었다.

이렇게 혁신을 추구했으나 NC의 신선한 도전은 번번이 발목을 잡혔다. 새로움을 구현할 장소, 신축구장 문제가 컸다.

NC와 대조적으로 ‘공채’ 구단 kt는 파트너 수원시와의 오랜 준비를 거쳐 수원구장 리모델링(사실상 신축과 다름없는 수준)과 함께 1군에 데뷔했다. NC가 창단과 함께 ‘새 야구장을 꿈의 무대로 만들겠다’고 했지만,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것과 전혀 다른 출발이다. kt는 모기업의 강점인 IT를 활용해 기존 구단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종이티켓이 없는 야구장, 사상 첫 관중석 배달 시스템 등이 등장하자 타 구단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력구성 측면에서 NC는 기존 인력을 구하지 못해 외국인선수 스카우트를 외부 에이전트에게 맡기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결론은 대성공이었지만, 아직 내부 역량은 미흡하다는 점은 과제다. kt는 스카우트 라인을 베테랑으로 구성했지만, NC 때와 비교해 자원이 빈약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전히 신기루 같은 새 야구장은 NC의 풀리지 않는 숙제이자 숙원이다. 그러나 kt 역시 본격적인 1군 전력 구성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큰 난관에 부딪힌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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