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성완종 리스트’ 현직 6인 사퇴해야…특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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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4월 14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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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동아db
사진제공=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동아db
“‘성완종 리스트’ 현직 인사 6인, 성역 없는 수사 위해 사퇴해야.”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이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명단에 오른 8인 중 현직 인사 6인에 대해 사퇴를 촉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14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검찰에서 성역 없이 철저하게 수사해서 파헤쳐야 하지 않냐. 그런데 현직 살아있는 권력,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무총리를 검찰이 제대로 자유롭게 수사할 수 있겠냐”면서 “일단 사퇴하고 수사를 당당히 받고 아무 문제가 없다면 복귀를 하면 되는 것이다. 그게 싫다면 잠시라도 업무를 중지하고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하는 것이 떳떳한 자세일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수사를 신뢰할 수 있겠냐는 질문엔 “수사팀의 능력과 자질 전에 검찰이라면 지휘 라인이 있지 않냐. 이런 라인이 있는 상태에서는 아무래도 (수사의) 완전 자유가 주어지겠냐”라며 “그렇게 때문에 자유로운 특검을 통해 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이지 않겠냐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 주장은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반반으로 나뉘어 찬반이 갈리는 것 같다”고 특검을 제안했다.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8인 중 7명이 친박 실세라는 점에서 ‘괘씸죄’가 아니냐는 반론에 대해선 “대체적인 항변이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나한테 구명운동을 했는데 도와주지 않아서 서운해서 그런 거 같다’는 항변인데, 그렇다면 성 전 회장은 왜 이분들에게 유독 무슨 인연으로 도움을 줬기에 도와달라고 SOS를 쳤을까 하는 부분도 반대쪽에서 의혹을 갖고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특히 명단에 오른 이완구 국무총리가 고 성 전 회장 측근들에게 15차례나 전화통화를 시도한 것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고 성 전 회장이 사망한 이틀 후인 4월 11일 토요일 오전 6시부터 7시까지 (이 국무총리는) 왜 15차례나 고인의 측근들에게 전화를 했느냐”라며 “이런 것은 본인이 연루된 사건이 터진 마당에 결국은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하는 의혹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도 자신에게 고 성 전 회장의 구명을 부탁했다’는 이 총리의 발언에 대해선 “다분히 물타기용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본인이 그렇게 물귀신 작전처럼 들어가는 것은 뭔가 부자연스럽고 이상하다. 이 총리가 당당하게 수사에 응하겠다고 한 만큼 지금 필요한 조치는 당분간 국무총리 업무를 중지하는 것이 가장 떳떳한 자세일 것”이라고 전했다.

정 최고위원은 앞으로 수사에 대해 “현재 권력이 과거 권력을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권력이 현재 권력을 견제하는, 자기 손에 든 칼로 자기 팔을 잘라야 하는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이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으로서는 뼈아픈 사건이 될 것이다. 저희는 이 과정에서 혹시라도 은폐 기도가 있지 않을까하는 부분을 예의주시하며 규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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