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딱지 뗀 인천도시公, 기업형 주택임대로 제2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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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년만에 흑자 전환… 구월-경서-도화지구 임대주택 건설
주거안정-재정확충 두 토끼 노려… 外資유치-자산매각도 계속 추진

7일 인천도시공사(이하 도시공사)를 방문한 유정복 인천시장은 ‘경영정상화 방안 및 현안사항 토론회’에 앞서 ‘호황이면 좋고, 불황이면 더욱 좋다’는 스티브 잡스의 말을 인용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면 성취감이 배가된다. 공사가 자신감을 갖고 일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최근 도시공사를 바라보는 태도와 의식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인천시 재정위기의 진원지로 천덕꾸러기 신세였지만 지난해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면서 ‘부실 공사 꼬리표’를 뗐다. 도시공사는 ‘시민에게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재도약’이란 경영목표를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와 공익가치 창출을 위한 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도시공사는 흑자경영을 유지하면서 2017년까지 부채비율을 251% 이내로 낮추는 등 경영안정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상반기(1∼6월)에는 공격적인 투자 유치, 분양, 자산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최대한 줄이고 하반기(7∼12월)에는 영업 현금 수입을 활용해 신규·핵심 사업을 위한 투자 여력을 확보한다는 경영전략이다.

우선 투자 유치와 자산 매각, 분양을 통해 회수 목표액을 1조2000억 원으로 정하는 실행 계획을 세웠다. 송도브릿지호텔, 송도 SC-1용지, 송도 RC1블록, 송도 석산, 청라12블록, 인천도시관광 지분을 매각 대상에 올렸다. 영종도 유보지와 도화지구, 미단시티에서 해외투자 유치를 통해 부채 감축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구월(994채), 경서지구(750채) 등 임대주택 건설도 순차적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남찬일 기획조정실장은 “장기간 정체된 검단신도시와 영종하늘도시 등 주요 핵심 사업의 여건이 좋아지고 있고 임대주택 건설 등 공익 부문에서도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돼 공공 기업으로서 신뢰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기업형 주택임대 첫 번째 사업장인 인천 남구 도화동 도화지구 전경. 인천도시공사 제공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기업형 주택임대 첫 번째 사업장인 인천 남구 도화동 도화지구 전경. 인천도시공사 제공
도시공사는 정부의 새로운 주택정책인 ‘기업형 주택임대사업’을 통해 중산층의 주거안전과 재정 건전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와 도시공사는 대림산업㈜과 함께 첫 번째 ‘기업형 주택임대사업(뉴 스테이)’을 펼친다. 그 첫 번째 사업장이 인천 도화지구 5·6블록(8만5000m²). 이곳에 총 2000채의 기업형 임대주택을 짓고 바로 인근에 기존 방식인 500채 규모의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한다.

도시공사는 2월 13일 우선협상 대상자인 대림산업과 도화지구 내 기업형 임대주택 건설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 주택기금과 도시공사·대림산업이 공동 출자해 부동산 투자회사(리츠)를 설립해 임대 아파트를 짓는다. 대림산업은 시공뿐 아니라 임대주택의 관리·운영까지 맡을 예정이다.

인기 아파트 브랜드인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을 사용하는 방안과 별도의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9월 착공과 함께 기업형 임대주택 입주자 모집에 들어간다.

전용면적 59∼89m² 규모로 임대료는 보증금 5000만∼9000만 원에 월 임대료 40만∼60만 원 선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도화구역 기업형 임대주택은 주안공단과 인천지역 지방 공단의 배후 주거지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우식 사장은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은 중산층에서 서민에 이르기까지 주거 안정을 위한 튼튼한 보호막이 될 것”이라며 “미혼 독신 가구에서부터 4인 가구까지 다양한 평형과 복리 시설을 갖춘 획기적인 품질의 임대주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부실#인천도시공사#주택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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