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녀 국립창극단 감독 “국악-연극-방송인 40년… 수많은 배역 겪었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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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낸 김성녀 국립창극단 감독

“40년간 국악인으로, 연극인으로, 방송인으로…. 수많은 ‘제 삶의 배역’으로 살아서인지, 책이 좀 두껍습니다. 하하.” 13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서 열린 ‘벽 속의 요정’(문학세계사) 출간 간담회에서 만난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65·사진)은 농담부터 꺼냈다. ‘벽 속의 요정’은 김 감독의 자서전으로 아이, 경찰관, 목사 등 무려 1인 32역을 해낸 동명의 연극에서 제목을 따왔다. “보통 한 우물만 파라는데 저는 가야금 배우다가 연극을 하게 됐고, 연극을 하다 마당놀이라는 새로운 장르도 만들었어요. 한국 배우로서 우리 춤, 노래, 정서를 연기에 담으려고 노력했죠.”

극작가이자 연출가 김향과 여성 국극 스타였던 박옥진 명창 사이에서 태어난 김 감독은 다섯 살에 아역으로 데뷔했다. 40여 년간 연극, 뮤지컬, 창극, 영화, 마당놀이,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넘나들어 ‘천의 얼굴’이란 호칭까지 얻었다. 남편 손진책 전 국립극단 예술감독과 함께 만든 극단 ‘미추’ 대표도 지냈다. “마당놀이는 남편과 함께 일궈낸 자식 같은 장르예요. 한국적 뮤지컬로 받아들여지기까지 30여 년 걸렸죠. 후배들이 잘 이어가면 좋겠습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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