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개최 ‘표현의 자유’ 국회 토론회에 ‘세월호 허위 인터뷰’ 홍가혜 참석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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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내서도 “왜 부르는지 의문”

새정치민주연합 ‘표현의 자유 특별위원회’가 14일 ‘세월호 1년, 국가권력에 희생된 표현의 자유’ 토론회에 ‘민간인 잠수부’를 사칭한 홍가혜 씨(27·사진)를 참석시키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 씨는 이 자리에서 당시 자신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받은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4월 18일 언론 인터뷰에서 “해경이 민간 잠수부의 구조 활동을 막고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 한다”고 거짓 주장을 한 뒤 해경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홍 씨에 대해 “구조 작업의 실체적 모습을 알리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면서도 “판결이 홍 씨의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면죄부를 주는 건 아니다. 적절하지 못한 측면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홍 씨는 자신을 비난한 누리꾼들을 모욕죄로 무더기 고소한 뒤 고소 취소를 조건으로 합의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해경의 방해로 ‘다이빙 벨’의 구조작업이 실패했다는 일방적인 주장이 담긴 영화 ‘다이빙 벨’의 배급사 ‘시네마 달’의 김일권 대표, 법을 어기고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을 점거한 대학생 용혜인 씨도 참가한다.

특위 위원장인 유승희 최고위원은 “홍 씨가 방송사 인터뷰로 구속돼 고통을 당했다”고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당내에서조차 홍 씨의 참석 등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가짜 잠수부’라는 사실이 확인된 홍 씨를 국회로 부르는 건 세월호 1주년 취지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홍가혜#야당#표현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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