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선 실질권한 없어… 충청서 열성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성완종 게이트/국회 대정부질문]
성완종, 2012년 대선때 역할은

“충청을 대표하는 선진통일당과 힘을 합했습니다. 힘을 모아 주십시오.”

2012년 11월 28일 충청권 7개 지역 순회 유세에 나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이같이 호소했다. 새누리당과 선진당이 합당을 이뤄낸 직후였다. 이 자리에는 합당 논의의 주요 축이었던 이인제 대표, 성완종 원내대표가 모두 출동했다.

당시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합당은 역대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권을 품 안에 넣고 보수세력의 ‘단일대오’를 완성시켰다는 점에서 승패를 가른 중요한 분수령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성 회장은 서병수 부산시장과 함께 합당 논의의 대외창구 역할을 맡았다. 한 여권 인사는 “합당을 성사시킨 것만으로도 성 회장은 대선 승리에 엄청난 기여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 회장은 새누리당과 선진당 합당이 성사된 뒤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의 캠프에서 선대위 부위원장이라는 직책으로 활동했다. 공식회의에도 꼬박꼬박 참석했지만 중앙당에서의 활동이 두드러지진 않았다고 한다. 선대위 부위원장이 조직표상으로는 고위직이지만 전현직 당 최고위원 8명이 함께 부위원장직을 맡는 등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요직은 아니었다는 평가가 많다. 당시 선대위에서 활동한 한 인사는 “합당 후 자리를 준 것일 뿐 특별한 역할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 회장은 충청지역 현장에서 ‘표밭 다지기’에 열성적으로 몸을 던졌다는 것이 충청권 인사들의 전언이다. 한 여권 인사는 “지난 대선 때 성 회장은 충청포럼 등 지역 기반을 갖고 주로 스스로 활동했다”며 “내가 알기로는 임명장 같은 걸 얻어서 지역 주요 인사들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여권 인사도 “지역 순회 유세를 가게 되면 충청에서 성 회장이 장학회나 인맥을 동원해 ‘박근혜가 돼야 한다’는 여론전에 앞장섰다”고 전했다.

이현수 기자 soof@donga.com
#성완종#대선#역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