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 그린재킷, 우즈 닮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4일 05시 45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1997년 우즈 vs 2015년 스피스

18언더 270타로 첫 우승…우즈와 같아
21세8개월16일, 우즈 이은 최연소 정상
PGA 신인상도 닮아…새 황제후보 부상

제7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000만 달러)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조던 스피스(21·미국). 그는 이번 우승으로 타이거 우즈(40·미국)의 뒤를 이을 새로운 골프황제 후보로 급부상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출신인 스피스는 프로 데뷔 3년 차를 맞은 신예다. 마스터스 우승 이전까지 유망주에 불과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스피스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스피스는 새로운 골프황제가 될 수 있을까.

● 스피스는 누구?

미국의 ‘영건’ 스피스는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2013년 데뷔한 그는 첫 해 존디어클래식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보였다. 아쉽게도 마스터스 우승 이전까지 54홀 선두로 나섰던 4번의 경기에서는 모두 우승하지 못해 뒷심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2014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4위, 2014년 현대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마스터스에서는 2위, 2015년 셀 휴스턴오픈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JB 홈스에 져 준우승에 만족했다. 하지만 스피스는 더 강해졌다. 2015년을 시작한 스피스는 더 이상 유망주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2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시즌 첫 출전해 공동 7위에 오르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특히 마스터스 이전 3개 대회에서는 절대강자로 군림했다. 3월 발스파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발레로 텍사스오픈 2위, 셀휴스턴오픈 공동 2위에 올랐다. 마스터스 우승을 위한 신호탄이었다.

● 1997년 우즈 vs 2015년 스피스

21세의 젊은 나이로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스피스는 우즈와 닮은 점이 많다. 마스터스를 통해 보여준 스피스의 가능성은 우즈의 뒤를 잇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각종 기록에서도 우즈와 비교된다.

스피스는 1993년 7월27일 태어났다. 우즈(1975년 12월3일생)보다 한참 어리다. 프로 데뷔 시기는 비슷하다. 스피스는 19세인 2013년, 우즈는 20세이던 1996년 프로 첫 발을 내딛었다. 프로 데뷔전 성적은 우즈가 조금 앞섰다. 1996년 9월 밀워키 오픈에서 첫 경기를 치른 우즈는 공동 60위를 기록했다. 스피스는 2013년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데뷔해 컷 탈락했다. 첫 우승도 우즈가 빨랐다. 데뷔 후 5번째 대회인 10월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우승했다. 스피스는 16번째 대회였던 존디어 클래식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우즈에 비해 스피스의 우승 소식이 조금 늦었다. 그러나 스피스는 19세11개월18일의 나이로 PGA 첫 우승을 차지했고, 우즈는 20세9개월6일이었다. 스피스가 약 10개월 빨리 우승했다.

2번째 우승은 우즈가 빨랐다. 우즈는 첫 우승 뒤 2주 만에 월트 디즈니월드 클래식에서 2승째를 기록했다. 스피스는 1년6개월 뒤인 2015년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2승을 신고했다. 메이저대회 첫 우승 역시 우즈가 조금 더 빠르다. 우즈는 1997년 21세3개월14일의 나이로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스피스는 21세8개월16일이다. 메이저 우승 기록에서는 스피스가 우즈에 비해 5개월 늦었다. 하지만 스피스는 마스터스 2번째 출전 만에 그린재킷을 입어 우즈보다 1개 대회가 빨랐다. 우즈는 아마추어 시절 2차례(1995, 1996년) 출전을 포함해 3번째 대회에서 우승했다.

공교롭게도 우즈와 스피스의 우승 기록이 같다. 우즈와 스피스는 모두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하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PGA투어의 신인상을 받은 것도 둘의 공통점이다. 우즈는 1996년, 스피스는 2013년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스피스는 이번 우승으로 PGA 투어에서 22세 이전에 3승 이상을 기록한 3번째 선수가 됐다. 우즈는 이 부문에서 6승으로 최다 우승을 기록을 갖고 있다. 스피스는 22세가 되기까지 약 4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다. 3승을 더 추가하면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PGA 투어에서 22세 이전에 3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우즈와 스피스, 그리고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3승) 뿐이다.

■ 스피스의 기록들

● 39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역대 5번째)
크레이그 우드(1941), 아널드 파머(1960), 잭 니클라우스(1972), 레이먼드 플로이드(1976)

● 마스터스 역대 2번째 최연소 우승
타이거 우즈(21세3개월14일), 조던 스피스(21세8개월16일)

● 마스터스 역사상 첫 19언더파 기록=16언더파 : 조던 스피스(2015), 필 미켈슨(2010), 타이거 우즈(2001·1997), 레이먼드 플로이드(1976), 잭 니클라우스(1965)
-17언더파 : 조던 스피스(2015), 타이거 우즈(1997), 레이먼드 플로이드(1976), 잭 니클라우스(1965)
-18언더파 : 조던 스피스(2015), 타이거 우즈(1997)
-19언더파 : 조던 스피스(2015)

● 마스터스 최저타 기록

-36홀 최저타:14언더파 130타 -이전 131타 레이먼드 플로이드(1976년)
-54홀 최저타:16언더파 200타 -이전 201타 레이먼드 플로이드(1976), 타이거 우즈(1997)
-18홀 최저타:18언더파 270타 (1997년 타이거 우즈 타이)

● 마스터스 최다 버디 기록

조던 스피스 (2015년 28개)
필 미켈슨 (2001년 25개)

● 역대 최연소 메이저 우승(13번째)

1.조니 맥더못 (1911년 US오픈 19세10개월14일)
2.프란시스 위멧 (1913년 US오픈 20세4개월12일)
3.진 사라젠 (1922년 US오픈 20세4개월18일)
9.타이거 우즈 (1997년 마스터스 21세3개월14일)
13.조던 스피스 (2015년 마스터스 21세8개월16일)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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