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강북뉴타운의 봄’… 2015년 6600채 쏟아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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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저금리로 청약열기 뜨겁자… 공급 뜸하던 강북 재개발 분양 시동
분양가상한제 폐지 호재로… 강남 재건축도 달아올라

15일 1순위 청약을 받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아현역 푸르지오’는 7개월 뒤에 입주를 시작한다. 이 아파트는 착공 전에 분양을 시작하는 여느 단지와 달리 2012년 11월에 공사를 시작한 뒤 분양 시기를 저울질해 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착공 당시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분양을 미뤘다”며 “최근 청약 열기가 만만찮은 데다 민간택지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돼 좋은 시점에서 분양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수도권 주택시장이 활력을 찾기 시작하면서 서울 강남의 재건축 사업과 강북의 재개발 사업들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3차 뉴타운 분양을 시작한 강북 지역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 재시동 건 강북 뉴타운

주택시장 호황기 끝 무렵이었던 2008년에 재정비계획이 결정돼 진행이 더뎠던 3차 뉴타운 중 강북권에서 올해 대규모 분양 물량이 처음 나온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하는 3차 뉴타운의 분양 물량은 △북아현뉴타운 4176채 △수색뉴타운 1076채 △이문·휘경뉴타운 900채 △장위뉴타운 513채 등 강북권에 약 6600채 규모다.

서울시가 2012년에 뉴타운을 추가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3차 뉴타운은 서울의 마지막 뉴타운이다. 이 때문에 수요자들에게 관심이 높아 재개발 지분에만 수천만 원의 웃돈이 붙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택시장이 위축되자 사업은 난항을 겪어 지난해까지는 신길뉴타운(2671채), 흑석뉴타운(2481채) 등 한강 이남 지역에서만 5152채가 분양되는 데 그쳤다.

최근 전세난과 저금리에 서울의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그동안 분양 일정을 잡지 못했던 지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강남권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져 사업 추진이 더뎠던 강북권 재건축 사업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서울 중랑구 묵동 ‘e편한세상 화랑대’는 2008년 9월 조합 설립 7년여 만인 이달 일반 분양에 나선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일반 분양이 잘될 경우 조합원은 분담금을, 시공사는 공사비 회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서 “최근 분양시장 상황이 좋다 보니 뉴타운 재개발 조합들이 올 상반기(1∼6월)에 분양하려고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 강남 재건축은 완만한 상승세


서울시가 최근 전월세난을 타개하기 위해 강남 재건축 아파트 이주시기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던 강남 재건축시장은 재건축 사업 일정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달아오르고 있다. 이달부터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는 등 재건축 아파트의 사업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투자자들이 몰려 매매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럭키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가격을 무조건 높게 부르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아파트 입주민들의 이주가 본격화되고 있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이 단지들의 매매가격은 당분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업계는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세가 완만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일 현재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 대비 0.15%로 일반 아파트(0.09%)에 비해 높았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주시기를 조절하려면 인근 다른 구역과 이주시기가 겹치고 이주가구가 일정 규모 이상이어야 한다”며 “실제 재건축 인가신청 심의를 받아야 하는 사업장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수영 gaea@donga.com·조은아 기자
#강북뉴타운#봄#전세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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