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200명의 정보원들이 알려주는 힐러리의 매력 속으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3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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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C:힐러리 로댐 클린턴’ 출간…그녀를 알면 세계가 보인다

그의 이력은 이렇다. 1947년생. 예일대 법과대학원 박사. 2012년 포브스가 뽑은 올해를 빛낸 가장 매력적인 여성 12인에 선정. 2012년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누굴까? 큰 카테고리가 잡혔다면 좀 더 깊이 들어가 보자. 2001~2009년 미국 뉴욕주 민주당 상원의원. 제67대 미국 국무부 장관. 아하, 이젠 무릎을 쳤을 것이다. 그렇다. 정치인 힐러리 로뎀 클린턴이다. 빌 클린턴의 아내이다.

그녀가 12일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지난 2008년 대선 경선 때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강력한 구호에 밀려 오바마 대통령에게 천하를 내주었다. 경선서 패배한 뒤 그녀는 “이번에는 가장 높고 견고한 유리천장(대선에서 여성후보자가 넘어야할 장벽)을 깨지 못했다”고 했다. 이번에 당선되면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다. 미국 역사의 위대한 도전장이 내민 힐러리. 그녀에 대해 당신은 얼마나 알고 있는가.

● 힐러리 대권 도전 선언…그녀를 아직도 영부인만으로 생각하는가

여기 한 권의 책이 있다. ‘HRC:힐러리 로뎀 클린턴(조너선 앨런, 에이미 판즈 지음 l 와이즈베리 펴냄)’이 그것이다. 책 제목에서 나와 있듯 힐러리에 관한 책이다. 유명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내는 경력쌓기용 자서전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먼저 지은이 둘은 모두 백악관 담당 베테랑 기자다. 두 기자가 힐러리의 친구, 동료, 지지자 그리고 적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물이다. 특히 국무장관 재임 4년간의 국정운영이 다큐처럼 생생하게 그렸다. 소설처럼 재미있고 영화처럼 스펙터클하다.

힐러리는 알려졌다시피 2008년 대선 때 오바마의 강력한 상대였다. 오바마 당선 이후 국무장관을 맡아달라는 오바마의 권유에 OK 사인을 내고 바로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우군이 됐다. 한국의 정치상황이라면 가능한 일이었겠는가. 호탕하고 크고 넓게 보는 여장부 힐러리의 단면이다. 그 후 그녀는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와 정치적 능력을 발휘해 지도자로서 인정을 받았다.

힐러리의 특별한 능력 중의 하나는 소통이다. 공직자로서 자신의 권력과 명성을 총동원해 문제해결에 앞장섰다. 정부 민간 학계 이해 당사자들을 한데 불러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소집능력’이 그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형 지도자였다. 국무장관 초기엔 군사력과 경제력을 내세운 하드파워와 문화 외교 중심의 소프트파워를 조화시킨 ‘스마트파워 전략’을 구사해 미국 리더십을 재건하기도 했다.

● 200명의 정보원들이 알려주는 힐러리

우리가 힐러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힐러리를 통해 미국의 대외정책과 정치 경제 문화 등 세계정세가 보이기 때문이다. 또 다양한 지식은 물론 사회를 보는 통찰력과 협력 그리고 소통의 리더십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뉴욕타임스는 ‘유용한 정보와 섬세한 분석으로 가득 찬 책이다. 힐러리의 국무부 재임기간 동안 벌어진 일을 마치 현장에서 보고 듣는 것처럼 생생하게 전달한다’고 평했고 뉴욕 매거진은 ‘이 책의 묘미는 아프가니스탄 이란 파키스탄 리비아 등지에서 국제 문제와 씨름하는 부분의 묘사에 있다. 특히 외교 분야에서의 역량과 대통령으로서의 가능성을 짐작케 한다’고 썼다.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다소 두꺼운 책이지만 겁먹을 필요는 없다. 네 개의 파트로 나뉘어진 책 구성 중에 파트1 만 읽으면 자연스럽게 마지막 장까지 인도한다. 200여명의 정보원들이 모두 상세하게 ‘고발’한 덕택에 심리극처럼 긴장감이 넘친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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