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600만명 넘었다는데…정작 여행업체 수익성은 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3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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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사상 최고 수준인 600만 명을 넘어섰지만 정작 한국 여행업체들은 출혈 경쟁을 벌여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국내 여행사 300곳을 대상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유치실태와 개선과제’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중 중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에 대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기업(56.3%)이 “지속될 수 있다”는 곳(43.7%)보다 많았다. 응답 기업의 57.6%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보다 경쟁 심화가 더 크다”고 답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속도가 더 빠르다”는 답변은 1.2%에 그쳤다.

경쟁 심화의 원인으로는 ‘업체들의 공격적 마케팅 전개’를 꼽은 곳이 45.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규 진입 업체의 급증’과 ‘개별여행 증가에 따른 일감축소’가 각각 32.6%와 15.6%로 뒤를 이었다. 경쟁 심화로 업체들의 수익성도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10곳 중 5곳(51.5%)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따른 수익성이 ‘낮다’고 답변했다. 또 원가 이하로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기업도 43.4%에 이르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쇼핑, 옵션관광으로 비용을 뽑은 악순환이 만연하고 있다”며 “과다한 경쟁을 자제하고 내실 있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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