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세종기지에 많은 질환은 ‘외상’… 건강상태도 일반인보다 양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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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4월 13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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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세종기지에 많은 질환’

1988년 남극에 세종기지가 들어선 뒤, 26년간 기지 대원들의 의료기록을 조사한 보고서가 공개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세종기지에 근무하는 대원들이 가장 많은 겪은 질환은 외상이었다. 감기 등 외부 바이러스의 침입에 의한 질병보다는 사고로 인한 부상이 대원들의 건강을 해친 질환으로 집계됐다.

남극으로 가는 쇄빙선 아라온호의 선의를 지냈으며, 세종기지에서 연구를 진행했던 이민구 고려대 의대 교수는 “26년간 의료기록 중 온전히 보존된 19년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세종기지 대원들은 외상을 가장 많이 입었다”면서 “남극 기지에는 외과 전문의를 배치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피부가 찢어지거나 골절을 입은 외상 환자는 24%를 차지했다. 26년간 급환으로 환자를 후송한 사례가 12건이었는데, 이 가운데 10건이 외상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지가 위치한 남극은 지구에서 가장 추운 곳이지만, 동상 환자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전체 환자의 0.25% 수준에 머물러 대원들의 극한 대비는 철저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화기 질환(19%)이 두 번째로 많았으며, 피부 질환(15%), 근육통과 염좌 등 근골격계 질환(14%)이 그 뒤를 이었다.

남극 세종기지 대원들의 평균 건강 상태는 일반인보다 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연간 병원을 찾는 횟수는 20대 후반 10회에서 50대에는 20회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하지만 세종기지 대원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평균 9회 정도 의사를 찾았다.

이 교수는 “기지에서는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생활할 뿐 아니라 탐사 등을 위해 신체활동이 왕성한 편”이라면서,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한국에 있을 때보다 건강이 더 잘 유지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종기지 27차 월동대장을 지낸 허승도 극지연구소 극지기후변화연구부 책임연구원은 “남극에는 병원균이 거의 없고 주위 환경이 깨끗해 감기 같은 일반적인 질병에는 오히려 잘 걸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남극 세종기지에 많은 질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극 세종기지에 많은 질환, 정말 신기하다”, “남극 세종기지에 많은 질환, 하긴 감기도 오히려 엄청 추울 때는 안 걸리고 환절기 이럴 때 잘 걸리지 않나 같은 원리 인 것 같다”, “남극 세종기지에 많은 질환, 아무래도 건강한 사람 위주로 선별하는 것도 있는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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