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한영정밀㈜, “꿈 많던 소년이 국내 최고 정밀부품 만들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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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자동차·조선까지 다품종 ‘맞춤’ 소량생산

5축 머시닝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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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욱 대표
한영욱 대표
학창시절 고향인 창원에 회사를 설립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던 소년. 꿈을 좇아 산업기계 업종의 크고 작은 회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히 창업의 길을 택한 승부사. 외환위기 등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방산부품에서 자동차·조선 기자재까지 국내 최고 수준의 초정밀 산업용부품 전문 업체를 일궈낸 경영자가 있다.

한영정밀㈜을 이끌고 있는 한영욱 대표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본사가 있는 한영정밀의 한 대표는 “나와 한영정밀의 역사는 곧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었다”며 “진화하는 기업을 목표로 항상 새로운 틈새시장을 발굴해 온 덕택에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의 말처럼 초정밀 기계부품 분야에서 한영정밀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조선기자재와 선박용 엔진, 항공기, 방위산업 등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정밀 기계부품 매출이 매년 15∼20%씩 성장곡선을 그리며 시장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 대표는 “각기 다른 고객의 요구에 맞는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을 적용한 ‘맞춤형’ 생산이 가능한 것이 한영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굴지의 조선사인 STX 조선해양과 방산기기 업체들이 한영정밀의 제품을 채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각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정밀 기계부품은 1997년 CNC 선반 전문기업으로 출발해 20년 가까이 이 회사가 쌓아온 노하우가 집약돼 있다.

품질관리 ISO9000과 ISO14000, 자동차 TS16949 인증에 이어 2012년에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벤처기업에 선정되며 탁월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작은 공장에서 기계 한 대를 두고 시작한 사업은 현재 702평 규모의 창원공장을 운영하는 작지만 강한 회사가 됐다. 특히 약 10년 전 시작한 방산부품 사업은 기존에 매출을 책임졌던 조선기자재 부품을 대신하는 회사의 확실한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부상했다.

“조선경기가 나빠지면서 조선기자재 부품의 매출 비중이 10%로 줄었어요. 그 대신 방산부품과 자동차부품은 각각 50%, 40%로 늘었지요. 끊임없이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쏟은 노력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봅니다.”

한영정밀의 다양한 사업군은 한편으로는 중구난방으로 보인다. 하지만 크게 보면 ‘초정밀 부품’이라는 틀 안에서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비슷한 기술을 적용하면서 완전히 다른 제품을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것이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무에서 유를 창출하며 정상까지 온 한 대표에게도 산업현장에서 느끼는 아쉬움이 많다. 성장의 발목을 잡는 규제 때문이다. 한 대표는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KOTRA의 문을 두드리지만 영세업체들에게는 여전히 높은 벽으로 작용하고 있어 아쉽다”며 “방산비리 이후 오히려 더 까다로워진 납품 규제도 현실에 맞게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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