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현대엘리베이터, 브라질에 대규모 공장 설립… 남미 공략에 온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황금의 땅, 중남미]

현대그룹이 현정은 회장을 중심으로 최근 중남미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향한 시동을 걸고 있다.

현 회장은 2011년 4월 브라질 명예영사로 취임했다. 이후 현 회장은 민간 외교관으로서 한국과 브라질 양국 간 교류 증진과 경제·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특히 현 회장이 브라질 명예영사로 위촉된 이후 현대그룹은 브라질 등 남미시장에 대한 투자 및 사업 확대를 가속하고 있다.

2011년 5월 현 회장은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 주 정부와 교류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 체결을 통해 현대그룹은 향후 브라질에서의 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나아가 현 회장은 한국-브라질 경제 교류 확대에 대한 공로로 2013년 9월 브라질 정부가 주는 ‘히우 브랑쿠 훈장’을 받았다. 히우 브랑쿠 훈장은 브라질의 유명 정치가이자 외교관인 히우 브랑쿠 남작을 기리기 위해 1963년 제정된 상으로 브라질과의 정치·외교·경제 등 분야에 기여한 외국인에게 주는 훈장이다.

현재 현대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현 회장의 지휘 아래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아시아와 중남미를 연결하는 물류 네트워크를 강화 및 확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2008년 컨테이너 남미 동안(東岸) 서비스를 시작으로 2010년 남미 서안(西岸) 서비스를 개시해 남미 동·서안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1년 3월에는 브라질 상파울루 지점을 열고 아시아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등 주요 항구를 연결하는 컨테이너선 신규 항로를 개설하는 등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남미시장 컨테이너 수송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이후 2014년 1월 칠레 지점을 열고 2014년 4월 파나마 지점을 추가 개소하는 등 총 3개 지점을 설립해 남미 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올해 7월에는 한진해운과 대만 선사 양밍과 함께 아시아-남미 서안 직기항 서비스를 공동으로 운항할 계획이다. 이번 노선이 개설되면 현대상선은 중남미 지역에 총 7개의 컨테이너 운송 노선을 운영함으로써 최상의 컨테이너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엘리베이터의 활약 역시 눈부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4월 브라질에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브라질 법인을 개소하는 등 남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공장동, 사무동, 식당동, 유틸리티동 등으로 구성된 현대엘리베이터 브라질 공장은 연간 약 1200대 규모의 승강기 생산이 가능하다. 주재원 및 현지 직원 등 총 100여 명이 근무하게 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근무 인원을 600여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번 브라질 공장 준공에는 현 회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됐다. 현 회장은 지난해 5월 현대엘리베이터 창립 30주년을 맞아 발간한 사사(社史) 기념사에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미 기술력으로는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며 “한국-중국-브라질을 잇는 국내외 3대 생산거점을 바탕으로 ‘최고’를 넘어 ‘유일’을 향한 위대한 도전을 시작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공장 완공에 앞서 브라질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승강기 159대를 전량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