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건강 100세]수면무호흡증 방치땐 고혈압-심근경색 위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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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수면무호흡센터 강일규 교수
가천대 길병원 수면무호흡센터 강일규 교수
40대 남성이 코골이가 심해 부인과 각방까지 쓰게 됐다며 외래를 찾아왔다. 아침에 일어나면 두통에 시달리고, 밤에 제대로 자지 못하니 낮에는 졸음에 시달렸다고 했다. 검사 결과 코의 칸막이인 비중격이 오른쪽으로 휘어져 있었고, 편도도 비대했으며 목젖이 늘어져 있었다. 수면다원검사 결과 최저 산소포화도가 70% 정도로 낮아 수면 중 저산소증이 심한 상태였다. 이 환자는 비중격교정술과 함께 편도와 연구개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2주 정도 지나니 통증도 사라지고 산소포화도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살도 4kg이나 빠졌다. 코를 완전히 골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부인과 함께 숙면을 취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다며 즐거워했다.

코골이는 목젖, 연구개의 얇은 점막이 떨리면서 나는 현상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코나 입을 통한 공기 흐름이 10초 이상 끊기는 경우를 말한다. 코, 목, 구강 등의 구조적 문제와 비만, 약물, 술 등의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인 경우 살을 빼고, 술이나 안정제를 먹고 잠드는 것을 자제하며 바로 눕는 것보다 옆으로 누워서 자는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해 코골음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없애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그러나 단순히 습관의 교정만으로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기는 어렵고 이에 따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수면 중 호흡기류를 막아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면 고혈압, 부정맥,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 당뇨, 발기부전, 성욕 감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수면 중 급사했다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수면다원검사 등을 실시해 수술이 결정되면 대개 수술 후 6, 7일 입원 후 퇴원해 일상 수행이 가능하다. 수술적 치료가 부담된다면 잘 때 양압호흡기를 착용하는 것으로도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수면무호흡센터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이 환자 상태를 면밀히 진단해 수술적, 비수술적 치료 효과를 판단해 치료를 수행하는 인천 유일의 수면무호흡센터다. 신경과, 호흡기내과, 심장내과 등과 협진해 수면질환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치료를 원스톱으로 시행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수면무호흡센터 강일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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