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김원희와 데이트’ 인터넷 경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3일 05시 45분


■ 1999년 4월 13일

SNS가 장악한 세상이다. 사람들은 SNS로 소통하고, SNS로 세상의 소식을 전한다. 인터넷의 대중화를 넘어선 끝없는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소통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어우러진 결과다. 이미 ‘IT강국’으로 불린 지 오래인 한국은 그 어우러짐의 결과를 끊임없이 빨아들여왔다.

그 싹이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려 성과를 거두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 ‘인터넷 경매’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했다. 연예인을 매개로 한 이벤트도 활용됐다. 1999년 오늘, 탤런트 김원희(사진)와 데이트를 하는 기회가 인터넷 경매물로 나왔다.

한 인터넷 경매업체는 김원희와 데이트를 하는 이색 경매를 시작했다. 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이벤트였다. 16일 오후 6시 마감을 예정으로 한 경매 낙찰자는 김원희 그리고 결식 아동 1명과 함께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했다. 이날 1000원에서 시작한 경매는 이틀 뒤 20여명의 누리꾼이 참여한 가운데 15만3000원까지 입찰가가 치솟기도 했다.

해당 업체는 같은날 서봉수 9단과 특별 바둑대국 기회 경매도 매물로 내놓아 화제를 모았다. 또 그 달 20일부터 23일까지 김원희와 같은 방식의 경매물로 탤런트 김호진과 데이트 기회를 내놓기도 했다.

당시 이른바 ‘정보의 바다’를 ‘서핑’하게 한 인터넷은 1990년대 중후반까지 컴퓨터 공간을 장악했던 PC통신의 시대를 저물게 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형태와 개념의 다양한 정보 활용 시스템을 등장시키며 디지털 세상을 열어가고 있었다. 인터넷 경매 역시 마찬가지였다. 유명인 특히 심혜진·김원희·설수진·이훈·이의정·한재석(.com) 등 연예인의 이름을 내건 도메인 경매도 한때 유행했다.

한편 김원희는 이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2004년 연예계 스타들의 자선모임인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따사모)를 이끄는 총무직을 맡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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