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페]해외고객 줄세운 갤S6 흥행 이어가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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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덕·산업부
김창덕·산업부
초반 분위기는 확실히 좋다. 해외에선 애플 아이폰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출시 첫날 줄서기’까지 등장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나오기만을 기다렸다”는 고객들이 판매점으로 몰려들고 있고, 구경만 하려다 충동구매를 결정하는 사람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활의 선봉장에 선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관한 얘기다.

갤럭시S6와 엣지는 10일 한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등 20개국에서 동시 출격했다. 이동통신사별로 1∼2주일간 진행된 예약판매 결과에 대해서는 “뜨겁다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보도(미국 정보기술전문매체 폰아레나)까지 나왔다. 국내외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환골탈태’한 신형 갤럭시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

이쯤이면 초기 흥행몰이는 5분 능선을 넘었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이상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담당 부사장이 9일 국내 출시행사에서 “갤럭시S 시리즈 중 최고 판매기록(갤럭시S4 7000만 대)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건 허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폭발적인 반응에 즐거운 비명만 지르고 있을 때는 아니다.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라는 기록이 꼭 최고의 흥행을 보장하진 않는다.

특히 여기저기서 들리는 엣지 ‘품귀 현상’이 예사롭지 않다. 돈을 싸들고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팔 물건이 없는 것만큼 뼈아픈 상황은 없다. 갤럭시 시리즈 중 처음으로 적용한 강화유리(글라스)와 금속(메탈) 소재는 까다로운 생산 공정을 요구한다. 엣지에 채용된 곡면 디스플레이 수율도 하루아침에 높이긴 힘들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사업부 사장마저 “3차원(3D) 커브드 스크린을 생산해 내는 게 쉽지만은 않다”며 “열심히 수율을 올리고 있지만 당분간은 수요를 충족하기에 애로가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동안 단점으로 꼽혔던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개선해낸 삼성전자가 오히려 자신의 전문분야였던 ‘생산성’에서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10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 ‘애플워치’(24일 출시)도 갤럭시S6와 엣지 못지않게 반응이 좋다고 한다. 두어 달 후면 아이폰 차기작에 대한 얘기도 솔솔 흘러나올 것이다. 소비자의 변덕을 생각한다면 삼성전자에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김창덕·산업부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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