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대구-광주 시민들, 5·18 묘역서 동서화합 합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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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일반당원 400명 ‘임을…’ 불러… 참배후 막걸리 화합주로 친선 다져

11일 낮 12시 대구와 광주 시민 400여 명은 국립5·18민주묘지 내 추념문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시 불렀다. 시민들은 앞서 5·18민주묘지 추모탑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1일 낮 12시 대구와 광주 시민 400여 명은 국립5·18민주묘지 내 추념문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시 불렀다. 시민들은 앞서 5·18민주묘지 추모탑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1일 오전 11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정문. 새정치민주연합 광주 북갑 당협위원회 당원 100여 명이 줄지어 들어서는 관광버스를 향해 ‘환영합니다’라고 외쳤다. 버스에 타고 있던 새누리당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회 당원 300여 명이 내려 반갑게 악수했다. 이들 400여 명은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일반당원으로 평범한 대구와 광주 시민이다.

조원진 대구 달서병 국회의원(56·새누리당)은 5·18민주묘지 방명록에 ‘광주의 정신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지정을 위해 함께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대구와 광주시민들은 5·18민주묘지로 가기 위해 동서화합의 긴 줄을 섰다.

동서화합 행렬의 출발에 앞서 윤장현 광주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바르지 못한 것을 바로잡는 게 역사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예전부터 불렸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시민운동을 할 때 1907년 대구에서 시작된 애국운동인 국채보상운동 토론회에도 참석했지만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2·28대구학생의거에 대해서는 미처 몰랐다고 덧붙였다.

윤 시장은 권영진 대구시장과 달빛동맹(달구벌 대구, 빛고을 광주)을 강화하면서 2·28대구학생의거를 알게 됐다며 타 지역 고통을 서로 이해하는 분위기가 커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동서화합 행렬이 5·18민주묘지 추모탑에 도착하자 조 의원, 윤 시장, 강기정 새정치연합 국회의원(광주 북갑)이 헌화, 분향했다. 이어 대구와 광주 시민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다.

이들은 5·18민주묘지 내 묘역을 돌며 희생자 이야기를 들었다. 저수지에서 수영하다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숨을 거둔 중학생 사연을 들으면서 안타까움에 혀를 찼다. 이어 5·18민주묘지 내 묘역을 참배한 뒤 유영 봉안소에서 희생자 사연을 들었다. 조원진 의원은 “5·18묘역에서 광주의 정신과 아픔을 느꼈다. 여당에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전향적으로 생각하는 의원이 많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참배가 끝난 11일 낮 12시 5·18민주묘지 입구에서 다시 한번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이들은 이후 광주교육대 다목적 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대구 불로생막걸리와 광주 무등산 청풍막걸리를 화합주로 마셨다. 또 배구, 단체줄넘기 등을 하며 친선을 다졌다.

강기정 의원은 “대구에서 오신 손님이 먼저 5·18민주묘지 참배를 제안한 뒤 2주 전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를 보고 연습했다”며 “이제는 동서화합을 통해 지역균형 발전에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대구#광주#5·18 묘역#동서화합#조원진#윤장현#강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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