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천연기념물 황새, 예산군 하늘 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황새공원’ 손님맞이 준비 완료… 새끼 7마리도 부화 겹경사 맞아

개관을 앞둔 예산군 황새공원에서 자연부화에 성공한 어미 황새가 새끼들을 돌보고 있다 예산군 제공
개관을 앞둔 예산군 황새공원에서 자연부화에 성공한 어미 황새가 새끼들을 돌보고 있다 예산군 제공
천연기념물인 황새를 직접 볼 수 있는 ‘예산황새공원’이 손님맞이 채비를 끝낸 시점에서 새끼도 7마리가 부화해 겹경사를 맞았다. 충남 예산군은 조류인플루엔자(AI) 상황을 주시하면서 개관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예산군은 예산황새공원의 개관 채비를 끝냈다고 12일 밝혔다. 2009년 6월 문화재청이 공모한 ‘황새마을 조성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군은 그동안 총 190억 원을 들여 광시면 대리 인근 13만5669m² 터에 황새공원을 조성해왔다. 예산군 관계자는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예산군에서 번식하는 황새를 보호하기 위해 비를 세웠고 광복 이후에는 우리 정부가 같은 내용으로 비를 다시 세웠다. 이번에 황새공원이 서면서 예산군은 명실상부하게 황새의 고장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문화관은 황새 홍보 영상을 상영하는 영상실과 황새 복원 및 야생 복귀 전략이 공개된 전시실, 체험 학습실 등으로 구성됐다. 방문객은 문화관에서 황새 종이모형 및 손수건 만들기, 황새 퍼즐 및 조각 맞추기, 찰흙으로 황새만들기 등 생태 관련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황새의 생태와 특징에 대한 생태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오픈장’에서 야생적응 훈련을 하는 황새를 직접 볼 수 있다.

개관을 앞두고 최근 황새 새끼 7마리가 자연 부화했다. 지난해 6월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에서 들여 온 황새 60마리 가운데 두 쌍이 2월 26일 첫 산란에 성공한 데 이어 37일간의 부화기간을 거쳐 건강한 새끼가 태어난 것이다. 군은 올해 들어서만 5쌍이 23개를 산란했기 때문에 다음 달까지 부화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원을 개장한 뒤 9월 3일에는 황새 8마리를 자연으로 방사할 계획인데 이 행사가 올해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산군 관계자는 “천연기념물 제199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황새를 보호하기 위해 AI가 종식되면 공원을 개관할 예정”이라며 “한반도 최초의 황새 야생 방사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줄 것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천연기념물#황새#예산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