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주특기는 엄살”…그 스승에 그 제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2일 22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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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이라고 하지만 사실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지금 공식 휴가 기간이잖아요. 어제 한 1시간 훈련했나? 그리고 웨이트 (트레이닝) 두 번 했습니다. 챔피언 결정전 때 경기력이 100이라면 지금은 50도 안 돼요.”

스승에게 엄살떠는 법까지 배운 걸까. 프로배구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12일 일본 리그 우승팀 JT와 맞붙는 2015 한일 탑매치를 앞두고 앓는 소리를 잔뜩 늘어놓았다.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스승인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을 향해 ‘감독님 주특기는 엄살’이라고 하던 김 감독이었다. 그렇다고 준비까지 소홀했던 건 아니다. 김 감독은 전날 신 감독 딸 결혼식장에서 “내일 경기가 있어 가봐야 한다”며 서둘러 자리를 떠나 이 경기를 준비했다.

승리는 역시 준비한 자의 것이었다. OK저축은행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JT에 3-2(20-25, 25-18, 27-29, 25-16, 15-1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양 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인 27점을 기록한 OK저축은행 시몬(28·쿠바)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로써 한국은 총 여섯 번 열린 이 대회 남자부 경기에서 4승 2패로 앞서 가게 됐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일본 대표 NEC가 한국 챔피언 IBK기업은행을 3-0(25-13, 25-14, 25-23)으로 완파했다. IBK기업은행은 주전 세터 김사니(34)와 백업 세터 이소진(28)이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신인 김하경(19)이 공격을 조율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여자부 전적은 1승 5패가 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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