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국문화원 방화 용의자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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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 日남성, 범행 전면 부인… 日경찰 “불 안나” 손괴 혐의 적용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 신주쿠(新宿) 구 소재 주일 한국문화원 건물에 방화를 시도한 사건의 용의자가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일본 경시청은 10일 “이날 오후 4시 30분경 주거가 일정치 않고 무직인 39세 일본인 남성 곤도 도시카즈(近藤利一) 씨를 건조물 침입 및 손괴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범인이 달아난 경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들을 모두 뒤져 용의자를 특정했다고 덧붙였다.

경시청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방화 혐의를 적용하지 않은 데 대해 “불을 붙였지만 방화에까지 이르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피의자가 범행 동기를 추궁당하자 “전혀 기억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의자는 경찰에 호송되는 도중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려 보이는 특이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경찰은 혐한단체와 관련성이 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도쿄 요쓰야(四谷) 경찰서가 피의자를 조사하고 있으나 12일부터는 도쿄지검이 신병을 넘겨받아 후속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도쿄의 한국문화원은 지난달 25일 오후 11시 50분경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보조 출입구 외벽에 라이터용 기름을 뿌리고 불을 붙인 뒤 달아나는 바람에 불에 탈 뻔했다. 다행히 문화원 건물 외벽이 석재여서 지름 60cm가량의 그을음이 남은 것을 제외하고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이후 한국 정부는 일본 외무성에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고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도쿄#한국문화원#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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