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최혜진, KLPGA 개막전 10대 돌풍 예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0일 17시 53분


코멘트
사진제공|KLPGA
사진제공|KLPGA
부산 학산여고 1학년으로 작년 국가대표 발탁
10언더파 134타로 2위 정재은과 3타 차 단독선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또 한번 10대 돌풍이 휘몰아칠 예정이다. 주인공은 여고 1학년 최혜진(16·학산여고1)이다.

최혜진은 10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1개로 막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적어낸 최혜진은 프로 9년차 정재은(26·7언더파 137타)을 3타 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로 나섰다.

KLPGA 투어는 지난해 10대 돌풍이 거셌다. 1995년생 동갑내기인 김효주 5승, 백규정 3승, 김민선과 고진영이 1승씩을 기록하며 10승을 합작했다. KLPGA 투어 최연소 우승은 2001년 이선화의 15세3개월15일이다.

또 이 대회에서는 2012년 김효주(당시 17세)가 여고생 돌풍을 일으키고 우승했다. 최혜진이 우승할 경우 3년 만의 여고생 우승과 함께 대회 2번째 아마추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최혜진은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 때 국가상비군으로 발탁됐고, 지난해 처음 국가대표가 됐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여자골프 단체전에서 박결(19·NH투자증권), 이소영(18·안양여고) 등과 함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는 아마추어 추천 선수로 출전했다. 지난해 3차례(한국여자오픈,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ADT캡스 챔피언십) 출전한 프로 대회에서는 모두 컷을 통과했다. 260야드를 보낼 수 있는 드라이브 샷에 비해 퍼트를 잘 못한다는 그는 퍼트를 잘하는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가장 닮고 싶다고 했고, 2년 전 태국에서 전지훈련 중 김효주(20·롯데)와 연습라운드 했을 때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최혜진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적어내며 단독선두로 나섰고 후반 들어서도 버디 2개를 추가하며 2위와 타수 차를 벌렸다.

단독선두로 경기를 끝낸 최혜진은 “어제와 오늘 생각지도 못하게 잘 쳤다. 많이 떨리고 퍼트 할 때도 계속 긴장했다. 그래도 재미있게 치고 있다”라며 즐거워했다.

최혜진의 돌풍 속에 정재은은 이날만 5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7언더파 138타로 단독 2위에 자리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여자골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정재은은 2013년 상금랭킹 57위에 그치면서 시드를 잃었다가 지난해 드림투어 상금왕을 차지하며 2년 만에 정규투어로 올라왔다. 올해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드까지 확보해 한국과 일본 투어를 병행하고 있다.

이승현(24), 서연정(20), 김보경(29)이 6언더파 138타를 쳐 공동 3위에 자리했고, 이정민(23·비씨카드)은 이날만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를 쳐 전날 공동 59위에서 공동 7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LPGA 투어 출전 후 귀국한 김효주는 이날 2오버파 74타로 주춤했다.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를 적어내 공동 20위에 머물렀다. 김효주는 12번홀(파4)에서 두 차례나 워터해저드에 공을 빠뜨리면서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는 등 기복이 심했다.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트리플 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적어냈다.

서귀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