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메모, 거물급 인사 8명 실명·금액 적혀…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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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4월 10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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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일보 DB, ‘성완종 메모’
사진= 동아일보 DB, ‘성완종 메모’
‘성완종 메모’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자살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64)의 시신에서 메모가 발견됐다.

발견된 메모에는 성 전 회장이 정치권에 금품을 뿌린 정황이 적혀 있었다. 메모 속에는 현직총리·지방행정수장을 망라하는 거물급 정·관계 인사 8명의 실명과 금액이 기록돼 있다. 특히 박근혜 정권의 전·현직 비서실장이 모두 포함돼 이목을 끌었다.

채널A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성완종 메모장 속, 일명 ‘성완종 리스트’에는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7억, 그 옆에 유정복 인천시장 이름과 3억이라고 쓰여 있다. 더불어 홍문종 2억, 홍준표 1억, 부산시장 2억이라고 적힌 내용도 있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옆에는 10만 달러라는 금액과 2006년 9월26일이라는 날짜까지 적혀 있다. 이병기 현 비서실장과 이완구 국무총리 이름도 적혀 있으나 금액과 날짜는 표기되지 않았다.

특히 리스트엔 박근혜 정권 3년 간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인물 3명이 모두 포함됐다. 허태열 초대 비서실장은 지난 2013년 2월 25일에서 8월 5일까지 비서실장으로 재임했다.

김기춘 2대 비서실장은 같은 해 8월 5일에서 올해 2월 22일까지 근무했으며 올해 3월 1일자로 3대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비서실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허태열 전 실장은 “그런 일은 모르고, 있지도 않다”고 일축했고, 김기춘 전 실장은 “황당무계한 얘기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앞서 성 전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던 중 9일 오전 경향신문과 했던 인터뷰 녹취파일이 10일 오후 유튜브에 공개됐다. 오전 6시부터 50분간 녹음된 이 녹취 파일에는 사망 전 성 회장의 육성이 담겨 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오전 6시 경향신문과 가진 50분간 전화 통화에서 “김 전 실장에게 미화 10만 달러(약 1억 910만 원), 허 전 실장에게 현금 7억 원을 각각 전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 두 비서실장에 대한 수사를 검토 중이다. 검찰은 해당 매체의 인터뷰 녹취 테이프를 확보해 수사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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