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울산본부 총파업 찬반투표 부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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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60%가 현대차 노조원… 24일 예정 총파업 동력 잃을듯

현대자동차 노조원이 60%에 이르는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의 총파업 찬반투표가 사실상 부결됐다. 이에 따라 24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이 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9일 민주노총 울산본부에 따르면 이번 투표에는 울산지역 전체 조합원 4만3000여 명 가운데 2만9390명(투표율 68.3%)이 참가해 찬성률 43.92%(1만8886명)를 기록했다. 투표자의 과반(64.26%)이 찬성했지만 파업 참가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는 재적 대비 과반수로 규정돼 있어 부결된 셈이다. 그러나 민주노총 일부에서는 임단협 파업이 아니기 때문에 가결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울산본부의 경우 조합원의 60%가량이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원이다. 결과적으로 현대차 조합원들이 대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1996년 노동법 개정, 2008년 미국산 쇠고기 반대 등 정치적 이슈 때마다 파업에 앞장섰지만 2000년대 말부터 정치 파업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현대차 사측도 투표 전 “지금까지 정치파업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생산 손실과 임금 손실, 고객 실망과 원성이었다”며 “현대차의 파업을 반기는 곳은 무책임한 노조 상급단체와 경쟁사뿐”이라며 파업에 동참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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