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U대회 성화, 백두산서 채화 개성공단 거쳐 경의선 봉송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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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 11일 北에 공식 제안

7월에 열리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성화를 백두산에서 채화해 개성공단을 거쳐 봉송하는 계획이 추진된다. 대회조직위원회는 11일 북측에 이를 공식 제안할 계획이다. 정부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대회조직위 김윤석 사무총장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남북관계발전 및 교류협력발전 특별위원회’ 간담회에서 “백두산에서 성화를 채화한 뒤 북한을 경유해 개성공단에서 인수하고 경의선을 통해 운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 추첨을 위해 10일 방한하는 북한 대표단에 11일 제안하고 북한이 동의하면 정부에 공식 문서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황부기 통일부 차관은 “조직위와 북한이 협의하면 정부는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만 동의하면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이후 13년 만에 북한을 경유하는 성화 봉송이 성사된다.

대회조직위는 북한 성화 봉송이 성사되면 무등산(국내), 프랑스 파리(해외)에서 각각 채화한 성화와 백두산 채화 성화를 6월 임진각에서 합화할 계획이다. 국회 특위 위원들이 합화 장소를 판문점으로 바꾸라고 요구하자 김 사무총장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응원단을 보내면 입국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응원단이 남북철도로) 오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평양에서 광주까지 (철도를 이용한 응원단 방문이) 가능하냐’는 특위 위원들의 질문에 황 차관은 “가능하다. 경의선 연결은 다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직위와 통일부 모두 “남북 단일팀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북한은 10월 경북 문경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 참가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남북관계발전위원회에서 “(남북) 당국 간 대화 통로 개설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장관은 “남북 간 협력과 신뢰를 쌓기 위한 여러 사업이 제안됐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말고 더 좋은 사업들이 없는지, 기존 사업의 실행성을 높이기 위한 좋은 방법은 없는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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