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김효주, 그래도 2언더 굿스타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0일 05시 45분


김효주가 9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2015년 KLPGA투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안정된 경기로 가벼운 발걸음을 뗐다. 7일 미국에서 귀국한 김효주는 피곤함 속에서도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사진제공|KLPGA
김효주가 9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2015년 KLPGA투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안정된 경기로 가벼운 발걸음을 뗐다. 7일 미국에서 귀국한 김효주는 피곤함 속에서도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사진제공|KLPGA
■ 롯데마트 여자오픈 개막전 풍경

“비몽사몽…맞춰서 쳤다” 피로감 호소
전인지·김민선 슬로플레이 경고·벌타
시즌 첫 경기 선수들 긴장한 모습 역력

아직 몸이 덜 풀린 탓일까. 201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은 경고와 벌타로 요란하게 시작했다. 9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의 개막전 풍경을 되짚어 봤다.

● 슬로 플레이로 개막전부터 벌타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김민선(20·CJ오쇼핑)은 슬로 플레이로 수난을 겪었다.

10번홀에서 함께 경기를 한 전인지와 김민선은 플레이가 늦어지는 바람에 5번째 홀에서 경고를 받았다. 이어 후반 5번째 홀에서 전인지가 먼저 슬로 플레이로 벌타를 받았다. 티샷 때 47초, 그린에서 퍼트하는데 1분30초가 걸렸다. KLPGA 투어 경기 규칙 6조7항에는 플레이어의 경기시간을 최대 40초(제일 먼저 치는 선수는 50초)로 규정하고 있다. 8번홀(파3)에서는 김민선에게 슬로 플레이로 벌타가 주어졌다.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를 하는데 1분36초를 썼다. 두 선수에게는 벌타와 함께 벌금 30만원씩이 부과됐다.

KLPGA 투어는 슬로 플레이에 대해 엄격한 룰을 적용하고 있다. 정창기 경기위원장은 “슬로 플레이 퇴치는 세계적인 추세다. 시즌 첫 대회여서 그런지 선수들의 긴장이 많이 풀려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엄격한 룰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은 7번홀(파4)에서 쿼드러플보기를 적어냈다.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돌무덤 사이에 떨어졌고, 공을 살펴보던 중 건드리면서 1벌타를 받았다. 이어 공을 칠 수 없는 상황이 돼 언플레이블을 선언하며 다시 1벌타를 받았고, 4번째 친 샷이 그린 뒤쪽 돌바닥에 떨어져 다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 3번째 벌타를 받았다. 결국 6타만에 그린에 올라왔고, 2퍼트를 해 쿼드러플보기(일명 양파)로 겨우 홀아웃했다.

● 피곤한 김효주 실력은 그대로

대회 전날 잠적(?) 소동에 휩싸였던 차세대 골프여왕 김효주(20·롯데)는 영리한 경기로 가벼운 발걸음을 뗐다. 7일 귀국한 김효주는 대회 하루 전 제주도에 도착했다. 피곤함이 풀리지 않은 탓에 예정보다 하루 늦게 왔다. 경기 전까지 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 인사를 나눈 그는 “아직도 비몽사몽이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경기에 돌입하자 김효주는 달라졌다. 힘을 빼고 부드럽게 스윙하며 차곡차곡 타수를 줄였다. 김효주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공동 13위)를 쳤다. 경기 후 김효주는 “너무 피곤하다”라면서 “어떻게 경기를 했는지 전혀 감각이 없다. 몸과 팔이 따로 놀고 있는 듯 하다. 샷 감각이 정상이 아니어서 오늘도 맞춰서 쳤다”며 피곤함을 호소했다.

한편 이날 1라운드 경기에선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와 김현수(23·롯데마트)가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선두로 나섰다.

서귀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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