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1 트레이드’ 단행 김성근감독의 자신감 “2010년도 말 많았지만 우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0일 05시 45분


8일 넥센과 2대1 트레이드를 감행한 한화 김성근 감독은 팀의 새로운 활로를 뚫을 수 있을까. 김 감독은 SK 사령탑이었던 2010년 7월 LG와의 4대3 트레이드를 통해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스포츠동아DB
8일 넥센과 2대1 트레이드를 감행한 한화 김성근 감독은 팀의 새로운 활로를 뚫을 수 있을까. 김 감독은 SK 사령탑이었던 2010년 7월 LG와의 4대3 트레이드를 통해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스포츠동아DB
즉시전력감 이성열·허도환 영입으로 정면돌파

“2010년에도 말들이 많았는데 결국 우승했잖아.”

한화 김성근 감독은 트레이드에 관한 추억을 곱씹었다. 넥센에 우완투수 양훈을 내주고 좌타자 이성열과 베테랑 포수 허도환을 데려오면서 노 감독의 머릿속은 2010년을 떠올리고 있었다.

김 감독은 SK 사령탑 시절인 2010년 7월 29일 대규모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에서 안치용(은퇴)-권용관(한화)-최동수(LG 코치)-이재영(SK)을 영입하고, 박현준(은퇴)-김선규(LG)-윤요섭(LG)을 보냈다. 한번의 트레이드로 7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그러나 당시 이 트레이드를 놓고 뒷말이 무성했다.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 박현준은 SK의 유망주였고, 반대급부로 영입한 선수들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우승을 위해 즉시전력을 필요로 했고, LG는 미래를 내다보며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SK 유니폼을 입은 이적생들의 활약은 첫날부터 대단했다. 안치용은 7월 29일 잠실 LG전에 3번타자로 선발출장해 멀티히트를 때렸고, 최동수는 대타로 나서서 3점홈런을 터뜨렸다. 권용관이 연장 10회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끝내기패배를 당했지만, 트레이드의 위력을 곧장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적생들은 이호준(NC) 등이 무릎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상황에서 빠르게 팀에 녹아들어 그해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밀알이 됐다.

김 감독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는 한화에서 또 한번 트레이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넥센이 먼저 손을 내밀었지만, 이성열과 허도환으로 양과 질을 모두 충족시켰다. 한화는 주전포수 조인성이 종아리부상으로 빠져나간 뒤 정범모가 안방을 지켰지만 거듭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허도환이 작년까지 주전으로 뛰던 선수 아닌가. 야구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성열은 왼손대타요원이 없는 한화에서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성열은 2010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24홈런을 날린 적이 있다. 김 감독이 5년 전처럼 트레이드로 돌파구를 열 수 있을까.

대전|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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