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구본승 전역한 날에 컴백 무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0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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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7년 4월 10일

최근 연기자 강예원이 영화 ‘연애의 맛’ 제작보고회에서 내놓은 여러 발언으로 시선을 끌었다. 뒤이어 2003년 출연해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펼친 영화 ‘마법의 성’도 누리꾼의 새삼스런 관심을 받았다. ‘마법의 성’의 남자주인공, 바로 구본승(사진)이다.

구본승이 1997년 오늘 오전, 강원도 인제의 한 통신부대에서 전역 신고를 마쳤다. 1995년 2월 입대해 22개월 동안 성실히 군 복무를 마쳤다. 그리고는 곧장 서울 여의도 MBC로 향해 ‘쇼! 토요특급’ 컴백 스페셜 무대에 섰다. 연예인이 제대 당일 방송 컴백 무대를 갖는다는 것, 당시 그의 위상을 말해주는 장면이다.

구본승은 1994년 2월 서울 압구정동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MBC PD의 눈에 띄었다. 이후 ‘특종 TV연예’의 패널로 TV에 얼굴을 드러냈다. 그리고 드라마 ‘종합병원’에 캐스팅돼 중성적인 이미지로 신세대의 표상으로 인식된 신은경과 함께 최고의 스타 자리에 올랐다. ‘너 하나만을 위해’ 등을 부르며 가수로서도 최정상의 인기를 누린 그는 한때 당대 톱스타 차인표의 광고모델료를 뛰어넘는 액수를 받았다는 보도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인기는 군 제대 이후에도 이어졌지만 1997년 10월 KBS 2TV ‘슈퍼선데이’에 출연 중이던 그는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에 나가려다 KBS로부터 타 방송사 출연금지 가처분 신청의 대상이 됐다. ‘슈퍼선데이’ 출연 기간엔 다른 방송사의 같은 시간대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없다는 약속을 어겼다는 이유였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활동에 큰 지장은 없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구본승은 활동과 휴식을 반복하는 사이 서서히 명성을 잃어갔다. 1999년 근육질 몸매로 청바지 광고에 나서 화제가 된 그는 “2년 전부터 슬럼프에 빠졌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전 중성적 이미지 한계를 넘어 직업으로서 연기를 하기 위해” 몸을 단련시켰다(1999년 4월27일자 동아일보)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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