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가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의 한일 고대사 역사 왜곡 사례인 ‘임나일본부설’ 주장과 관련해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역사 왜곡은 어떤 경우라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엄연한 역사적 사실과 진실을 덮을 순 없다. 언젠가는 준엄한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일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간담회는 오전에 갑작스레 공지됐다. 일본의 역사왜곡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 이 총리가 직접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 총리는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는 앞으로의 한일 관계나 미래 세대를 위해 냉정하고 객관적인 팩트(사실)에 입각해 진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지록위마(指鹿爲馬·거짓과 진실이 뒤바뀌는 것)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최근 일본 문화청 홈페이지의 일부 한국 문화재 설명에 ‘임나’라는 표현을 쓰고 있고,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한 중학교 역사교과서들도 이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이 총리는 “일본은 일본의 사정이 있고, 우리는 우리의 사정이 있으니 전력을 다해서 상대할 수밖에 없다. 두려워할 것도 없다”며 “정말 이건 안 되겠다는 선이 있을 때는 정부가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관계부처인 교육부에 한국과 일본 고대사 연구활동을 강화하고, 사실 규명 대책을 세워달라고 지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자신이 충남도지사 시절 백제 연구를 지원한 사실을 상기시킨뒤 한일 고대사 연구를 위해 채용한 홍윤기 박사가 임나일본부설이 허구임을 알리기 위해 저술한 ‘일본 속의 백제 나라’ 등 책 3권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한편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이 2011년 한국의 강력한 시정요구를 받고도 또 이번 검정 통과본에 (임나일본부설)을 실은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향후 관계기관 분석을 거쳐 재차 문제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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