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너무 나갔다” 野 “놀라운 변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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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黨 방침으로 볼수는 없어”, 靑 “與원내대표가…” 불편한 심기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여야는 모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은 “명연설” “박수”라는 표현까지 쓰며 극찬했다. 청와대는 직접 대응하지 않았지만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새누리당 내부에선 중도성향의 지지층을 확보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와 함께 “너무 나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여야 정치권과 국민들의 주의를 환기할 수 있는 메시지를 줬다”(원내지도부의 한 의원)는 반응과 “여당이 정부와 엇박자를 내면 국민이 피해를 본다”(한 친박계 의원)는 지적이 동시에 제기된 것. 김무성 대표는 “신선했다”면서도 “당의 방침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거리를 뒀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오늘 새누리당의 놀라운 변화, 유 원내대표의 합의의 정치 제안에 공감한다”고 했다. 하지만 유 원내대표의 ‘중부담-중복지’ 노선이 야당의 정책 노선과 일부분 겹치는 데 따른 우려도 감지됐다. 이슈 차별화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청와대는 박근혜 정부의 대선 공약 등을 반성한다는 유 원내대표의 발언에 불편한 반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정청 소통 채널이 많이 생긴 만큼 내부적으로 의견을 조율해 정리된 입장을 내놓아야 할 위치에 있는 원내대표가 자신의 주장을 너무 앞세우는 것 같다”는 쓴소리를 했다.

강경석 coolup@donga.com·한상준·이재명 기자
#새누리당#유승민#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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