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사상스마트시티’ 사업 시동… 西부산시대 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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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재생사업지구 지정 고시… 주례 감전 학장동 일대 노후공단
첨단산업·주거·상업 단지로 개발

부산시가 ‘낙동강 시대’를 목표로 추진하는 사업들이 본격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西)부산 지역이 활력을 찾고 있다.

시는 사상구 노후공업지역을 산업, 주거, 상업, 생태기능이 어우러진 ‘사상스마트시티’로 만들기 위한 재생사업지구 지정안이 지난달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고 8일 고시했다.

재생사업지구는 사상구 주례 감전 학장동 일대 전용공업지역 302만1000m²다. 이 지역은 1968∼1975년 전용공업지역으로 고시된 후 1990년대 초반까지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신발산업과 섬유산업 등이 불황을 맞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는 1∼10인 이하 신발 하청업체, 가구공장, 기계공업 등 소규모 공장 2818곳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고시로 전용공업지역은 일반산업단지 기능을 한다.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복합용지 수용, 첨단업종 변경 등으로 용도지역 변경이 쉬워진다. 특히 취득·등록세 면제, 지방세 재산세 등을 감면 받을 수 있고 그동안 전용공업지역에 불가능했던 주거 및 상업시설도 들어설 수 있다.

재생사업지구는 산업시설용지(57%) 복합시설용지(12%) 공공시설(31%)로 계획됐다. 앞으로 시행계획(실시설계)에서 민간사업자가 사업목적 달성 범위 안에서 토지이용계획을 제안하면 변경도 가능하다. 또 3만388m²에 소공원 9곳을 만들고 사상공업지역을 가로지르는 길이 2.9km의 감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통해 쉼터와 녹지공간도 넓힐 계획이다. 감전천 일대를 환경친화적인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시민 아이디어 공모대회도 추진 중이다. 근처 낙동강 둔치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단지와 둔치를 연결하는 보행육교를 설치하고 주차난 해소를 위해 1만9000m² 규모의 주차장도 마련한다.

시는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 사업 조사 및 검토가 8월경 끝나면 국·시비 40억 원을 확보해 내년 말까지 시행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어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기반시설 확충 등 재생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달 서부산개발국장을 중심으로 14개 부서 팀장급 이상 16명으로 구성된 ‘사상스마트시티 지원 협업팀’이 출범했다. 또 사업 시행을 위한 행정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즉시 사업이 가능한 지하차도 조성이나 낙동강 둔치 연결 덱 사업 등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지구 내 개발파급 효과가 높은 1, 2개 지구는 전략사업지구로 선정해 다양한 방식으로 민자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임경모 사상스마트시티추진단장은 “이 사업은 ‘서부권 발전이 부산의 미래’라는 시정 철학이 담긴 사업인 만큼 노후 공단 재생사업의 성공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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