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도심 ‘색깔’있는 거리 늘어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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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환경개선·상권 활성화 효과… 보행자 거리 중앙로 유동인구 급증
경북대 대학로, 젊음의 거리 조성… 중앙대로 1.3km는 문화예술거리로

대구 중구 중앙로 중앙치안센터 앞 광장에서 계명대 대경대 대구예술대 뮤지컬 관련학과 학생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11월까지 매주 한 차례 공연이 진행된다. 대구 중구 제공
대구 중구 중앙로 중앙치안센터 앞 광장에서 계명대 대경대 대구예술대 뮤지컬 관련학과 학생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11월까지 매주 한 차례 공연이 진행된다. 대구 중구 제공
대구 북구 경북대 북문 맞은편 대학로(복현 오거리∼연암로 삼거리·1.5km)는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는다. 인도가 따로 없어 보행자는 차량을 이리저리 피해 다니기 일쑤다.

북구에 따르면 2009∼2011년 대학로 일대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108건이었으며 보행자가 다친 사고는 52건(48%)으로 나타났다. 3명은 목숨을 잃었다. 150여 개 상가가 몰려 있는 대학로 주변의 하루 유동인구는 2만5000여 명. 1970, 80년대에 지은 주택 9000여 채가 붙어 있어 보행 환경이 나쁜 데다 주차 공간도 부족하다.

북구는 지난해 행정자치부의 공모 사업 선정에 따라 12월까지 대학로를 젊음의 거리로 조성한다. 109억 원을 들여 문화거리 조성, 주차장 건립을 추진한다. 우선 보행 환경을 바꾸기 위해 폭 6∼8m, 길이 3.8km의 인도를 설치한다. 차량 일방통행 구간을 만들어 주민들이 편하게 걷도록 할 계획이다. 이곳과 이어지는 산격로(1.2km)와 체육관로(0.2km)는 지난달 인도와 회전교차로,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을 설치해 보행자 중심의 거리로 바뀌었다. 북구 관계자는 “주민 상인 학생들이 함께 깨끗한 문화거리로 만들고 공연을 여는 방향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에 특색을 띤 거리가 늘어나고 있다. 거리가 걷고 싶은 공간으로 바뀌면서 상권 활성화와 도시 재생, 환경 개선 효과를 내고 있다.

대구시가 2009년 중구 반월당∼대구역 사거리 구간 중앙로(1.05km)에 도입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대표적이다. 시내버스 우선 통행과 보행자 중심의 안전한 거리로 만든 후 유동인구가 크게 늘었다. 도심 공동화 현상이 줄고 생동감 넘치는 공간이 됐다.

시에 따르면 이 구간 버스승강장 이용객은 2009년 488만6000여 명에서 지난해 653만7000여 명으로 33.8% 늘었다. 주변 상권도 살아나 서쪽 방향 종로에는 커피전문점과 레스토랑 등 10여 곳이 생겼다. 중앙로는 청사초롱 모양의 가로등과 미술 조형물로 꾸미고, 실개천을 만든 후 도심 쉼터로 바뀌었다.

남구 중앙대로 명덕 사거리∼영대병원 사거리 구간 1.3km는 문화예술거리로 바뀐다. 차도를 줄여 걷는 공간을 넓혔다. 시민광장과 역사 탐방길, 청소년 문화거리 등을 만들고 있다. 남구는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와 연결해 걷는 것만으로 관광 체험이 되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달서구는 12일부터 아웃렛과 일반상점, 음식점 등 380여 개가 밀집한 성서 호림동 일부 도로(240m)를 토·일요일과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7시에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한다. 12일에는 기념 문화공연을 열 예정이다. 성과에 따라 구간을 확대해 복합문화쇼핑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달서구 관계자는 “상인연합회가 공동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한다. 보행 안전뿐 아니라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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