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성범이 쏜 ‘홈런 생일선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9일 05시 45분


NC 나성범이 8일 광주 KIA전 1회초 선제 좌월2점포를 날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고향 광주에서 터뜨렸다. 특히 이날은 첫 아들 정재의 돌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NC 나성범이 8일 광주 KIA전 1회초 선제 좌월2점포를 날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고향 광주에서 터뜨렸다. 특히 이날은 첫 아들 정재의 돌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첫돌 맞은 아들 위해 화끈한 결승 투런 축포…NC, KIA 꺾고 5연승

SK 최정 결승포…두산 진야곱 데뷔 첫 선발승
LG 정성훈 역전투런포…삼성 윤성환 8K 2승

공룡군단(NC)이 연승을 달리던 호랑이군단(KIA)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5강 탈락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1일 마산 넥센전 이후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NC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데는 에릭 테임즈, 이호준 등 중심타자들의 역할이 컸다. 나성범도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전에서 선제 결승 2점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타로 NC의 13-5 대승을 견인했다.

이날 터진 홈런은 나성범에게는 의미가 각별했다. 단순히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어서만은 아니다. 이날은 지난해 태어난 아들 정재의 생일이었다. 아이가 세상의 빛을 본지 1년째 되는 날, 아빠는 홈런포로 자축했다.

나성범은 올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시즌 후 결혼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들의 존재도 공개했다. 사실 시즌이 끝난 뒤 밝힐 수도 있었지만, 그는 “내 입으로 당당하게 말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나성범은 아들을 ‘복덩이’라고 표현했다. 정재가 태어난 뒤 거짓말처럼 일이 술술 풀렸다. 지난 시즌 야구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것들을 모두 이뤘다. 타자 전향 3년차에 최고 타자의 지표라는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했고, 올스타전 최다 득표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골든글러브 수상까지 일궜다.

나성범은 모든 공을 묵묵히 내조해준 아내와 사랑스러운 아들에게 돌렸다. 평소에도 “화목한 가정을 꾸려서 비시즌에는 여행을 다니면서 살고 싶다. 그게 최고의 행복 아닐까 생각한다”고 할 정도로 가정적인 가장이다.

올해도 나성범은 아내와 아들을 위해 더 이를 악물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자신과 닮아가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책임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말로만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마무리훈련부터 쉼 없이 구슬땀이 흘렸다. 지금까지도 약점인 높은 공과 몸쪽 공을 치기 위해 훈련을 멈추지 않고 있다. 자랑스러운 가장이 되기 위한 나성범의 무한질주다.

한편 문학에선 SK가 1-1로 맞선 8회 터진 최정의 결승 솔로홈런(3호)을 앞세워 kt를 2-1로 눌렀다. kt는 개막 9연패에 빠졌다. LG는 대전에서 정성훈의 역전 결승 2점포(1호)로 한화를 3-2로 꺾었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의 6이닝 8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로 롯데를 4-2로 제압했다. 윤성환은 시즌 2승째. 잠실에선 두산이 넥센에 9-4로 이겼다. 5이닝 3실점한 두산 진야곱은 타선의 지원 속에 2008년 데뷔 후 첫 선발승을 신고했다.

● NC 나성범=홈런이 나오지 않아 조급한 마음이 있었는데 코치님께서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너는 충분히 칠 수 있는 타자’라고 하셔서 부담 없이 쳤다. 아들의 생일에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다. 복덩이가 맞는 것 같다. 지난해는 지난해다. 올해는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이다.

광주|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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