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연 “배우의 화려함 동경…책으로 연기 배웠어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9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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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연은 ‘스물’에서 김우빈에게 지독한 첫사랑의 아픔을 안기는 여자다. 정주연은 홍콩영화 ‘화양연화’의 장만위 같은 분위기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스포츠동아DB
정주연은 ‘스물’에서 김우빈에게 지독한 첫사랑의 아픔을 안기는 여자다. 정주연은 홍콩영화 ‘화양연화’의 장만위 같은 분위기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스포츠동아DB
■ 영화 ‘스물’ 은혜 역 정주연

김우빈과 동갑에 같은 소속사지만 어색
스킨십 연기 하다보니 서서히 편해졌죠
캣우먼 같은 액션연기 꼭 해보고 싶어요


화장기 없는 자신의 얼굴을 커다란 스크린으로 마주하는 기분은 어떨까. 연기자 정주연(26)은 “나쁘지 않은 만큼 나왔다”며 안도했다.

영화 ‘스물’(제작 영화나무)에 출연한 연기자는 여럿이지만 그 가운데 은혜 역을 맡은 정주연은 가장 신선한 얼굴로 관객의 시선을 끈다. 주인공 김우빈이 그녀에게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내용의 영향인지 왠지 더 예뻐 보이기까지 한다.

영화에서 그는 김우빈에게 ‘희망고문’까지 한다. 스무 살 남자에게 지독한 첫사랑의 아픔을 겪게 만든 소감을 물었다.

“모든 걸 떠나 스무 살, 그 나이 여자에게서 나오는 오만함이 있지 않나. 은혜는 가장 성숙했지만 가장 미성숙한 선택을 하는 여자다. 그림자가 많아 보였다.”

정주연은 ‘스물’의 오디션에 참여해보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기회’로 받아들였다. 은혜와 어울리는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떠올려 포트폴리오로 제작해 이병헌 감독에게 건넸다. 그에게 감독은 영화 ‘화양연화’ 주인공 장만위 같은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쉽지 않은 과제였다.

“장만위의 무표정에 담긴 여러 감정이 관객에게 전달되는 듯, 은혜도 비슷하면 좋겠다는 주문이었다. ‘화양연화’를 수십 번 봤는데… 정말 모르겠더라. 하하!”

정주연을 포함해 ‘스물’에 출연한 남녀 주인공 7명은 휴대전화 단체 대화방을 개설해 하루에도 몇 번씩 소식을 나눈다. 이유비와 정소민이 대화를 주도하면 강하늘, 이준호가 꼬박꼬박 대답을 한다. 김우빈과 민효린 그리고 정주연은 “대부분 듣는 편”이다.

동갑내기인 김우빈과는 소속사도 같지만 ‘스물’ 촬영 전까지는 자주 마주하지 못했다. 나란히 영화에 캐스팅되고 서로 사랑에 빠지는 연기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내심 “어색하게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다.

“(김우빈과)비슷한 성격이다. 낯가리는 편이고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스킨십하는 연기도 많았다. 서서히 편해지면서 어색함이 줄었다.”

정주연에게 ‘스물’은 영화 데뷔작이다. 2009년 CF로 데뷔하고 2010년 MBC 드라마 ‘폭풍의 연인’으로 연기를 시작해 6년 만에 스크린으로 진출했다. “처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면 견디지 못했을 것 같다”며 “나는 자연스러움이 좋다. 억지 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하고 싶다”고 했다.

“배우의 화려함을 동경했다”는 그는 중학생 때 서점에서 산 연기 서적을 탐독하며 “책으로 연기를 배웠다”고 했다. 안양예고부터 건국대 영화과까지 막힘없이 진학할 수 있었던 배경도 목표를 정하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성격의 영향이다.

스크린에서 이제 막 날개를 달았으니 하고 싶은 것도 많을 듯하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앤 헤서웨이가 맡은 캣 우먼,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밀라 요보비치의 액션을 동경하는 그는 “몸에 쫙 붙는 가죽 스키니진을 입고 액션을 하면 어울릴 것 같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패션모델 부럽지 않은 키와 몸매의 소유자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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