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호텔에서 쓰고 남은 화환을 넘겨주는 대가로 화환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한국노총 산하 전국관광서비스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서모 씨(51)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서 씨에게 돈을 건넨 화환업체 대표 두 명도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서 씨는 2009년 6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사용된 화환을 독점 수거하는 조건으로 모 화환업체로부터 총 7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20여 년간 호텔 노조위원장을 지낸 서 씨는 폐기될 화환을 새 것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려는 업체가 많은 것을 악용했다. 서 씨는 또 호텔 행사가 줄면서 거래하던 화환업체가 제때 돈을 주지 않자 새로운 업체로부터 모두 780만 원가량을 받았다.
조사 결과 서 씨는 노조 경리 직원의 계좌로 돈을 입금하게 한 뒤 이를 자신의 신용카드 결제 대금으로 납부토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 씨는 또 호텔 노조원 급여에서 모금한 조합비 약 5000만 원을 자신의 음주운전 벌금으로 내거나 선거자금으로 유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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