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행보로 ‘투트랙’ 국정운영 나선 朴대통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8일 1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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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소통 행보가 최근 부쩍 늘었다. 취임 이후 처음 만나는 그룹별 간담회 일정이 적지 않다. 이때마다 경제 활성화와 공무원연금 개혁 등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취임 초기 세부적인 정책까지 꼼꼼히 챙겨 ‘만기친람 리더십’을 보인 박 대통령이 집권 3년 차를 맞아 정책 추진은 내각에 넘기고, 자신은 여론 조성과 메시지 관리에 집중하는 ‘투 트랙’ 국정운영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통령은 중동 순방을 다녀온 지난달 13일 5부 요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순방 성과를 설명했다. 현 정부 들어 처음이었다. 이어 같은 달 17일에는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를 만났다. 또 지난달 20일에는 한국청년회의소 대표단, 25일에는 고용창출 100대 기업, 27일에는 농축수산 단체장들과 줄줄이 간담회를 열었다.

이달 들어서도 7일 시도의회 의장단에 이어 8일에는 한국라이온스연합회 대표단을 만났다. 두 그룹 모두 취임 이후 처음 만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라이온스연합회 대표단 간담회에서 “올해 우리 사회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장애요인들을 극복하고 과감한 경제혁신을 통해 30년 성장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연금 개혁을 비롯한 4대 구조개혁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협회 대표단에게 “개혁 추진과정에서 갈등과 장애요인이 없을 수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과 같은 우리사회 리더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1959년 창립한 한국라이온스연합회는 현재 전국에 2070여 개 클럽과 8만여 명의 회원을 둔 국내 최대 민간봉사단체다. 전날 시도의회에 이어 전국 단위 그룹과 소통에 나선 것이다.

박 대통령의 ‘변화’는 집권 3년 차 상황과 무관치 않다. 새로운 정책을 구상하기보다 기존 정책이나 개혁 과제의 성과를 내야할 시기인 만큼 여론 조성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을 내각 전면에 배치한 것도 박 대통령이 보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요즘 대통령에게 일정과 관련한 건의를 올리면 곧바로 ‘하자’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대통령이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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