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 보험대리·여행알선 등 할 수 있다…더 달라지는 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8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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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호텔, 삼성카드 스마트폰 대리점, BC카드 아파트 관리비 납부서비스. 앞으로 이런 사업을 보게 될 수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8일 올해 상반기부터 신용카드사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이나 소비자 보호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부수업무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보험대리, 여행알선, 통신판매, 빅데이터 활용 컨설팅 서비스 등에 한해서만 허용하는 포지티브(열거주의) 방식에서 음식점과 같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빼고 다 할 수 있는 네거티브(포괄주의)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카드사의 새로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칙적으로 업종에 관계없이 폭넓은 수준으로 부수업무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신사업 관련 조직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러 나섰다. BC카드는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입주민에게 문자메시지(SMS) 등으로 송부하고 자동으로 납부 처리하는 전자고지결제업무를 계획하고 있다. 매번 고지서를 받은 입주민이 직접 계좌이체를 하거나 은행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고 납부 결과도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BC카드에 부수업무로 전자고지결제업을 추진해도 된다는 비조치확인서를 전달했다.

다른 카드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신사업발굴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중이다. KB국민카드도 신사업추진부를 확대했고, 사내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통해 다양한 사업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외국 카드사의 부수업무 추진 사례 등을 분석하며 국내 시장에 알맞은 카드사 부수업무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우선 기존 업무와 연관성이 높은 사업부터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경우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드림실현 프로젝트’나 퇴직 직원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CEO 플랜’ 등을 통해 소상공인 컨설팅에 전문성을 쌓아왔다. 이런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컨설팅 사업을 부수업무 사업으로 검토하고 있다. 웨딩, 이사 등 생활 관련 서비스도 카드사의 주요 신사업으로 꼽힌다. 삼성카드는 이미 스타트업과 제휴해 이사 견적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하기보다는 이사, 웨딩, 여행 등 카드 고객 유치를 위한 생활 지원 서비스 위주로 부수업무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핀테크(FinTech) 분야도 빼놓을 수 없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P2P 송금이나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업), 크라우드펀딩 등 핀테크 분야 사업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이라고 전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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