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화려함보다는 강인함·정확성! 작아진 크기로 한층 더 편안하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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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틀링

바젤월드의 브라이틀링 매장의 모습. 브라이틀링은 매년 바젤월드 매장에 대형 수족관을 설치해 전시한다. 삭막한 전시장 내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겠다는 생각에서 2011년부터 시작됐다. 브라이틀링 제공
바젤월드의 브라이틀링 매장의 모습. 브라이틀링은 매년 바젤월드 매장에 대형 수족관을 설치해 전시한다. 삭막한 전시장 내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겠다는 생각에서 2011년부터 시작됐다. 브라이틀링 제공
지난해 창립 130주년을 지냈던 브라이틀링은 ‘비행기 조종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강인한 시계’를 만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브라이틀링의 로고가 날개 모양인 것도 그 때문이다. 화려함보다는 강인함과 정확성을 추구하는 것이 브라이틀링의 철학. 브라이틀링은 시계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무브먼트(시계를 작동하게 하는, 자동차의 엔진과 같은 역할)를 모든 시계 모델에 장착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2002년부터는 자사의 자체적인 무브먼트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브라이틀링의 무브먼트는 비행기 조종사나 잠수부들에게 필수적인 크로노그래프 기능(전자시계의 스톱워치 기능처럼 기계식 시계에서 버튼 조작으로 초 단위 시간을 잴 수 있도록 한 기능)의 정확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바젤월드에서 선보인 신제품들은 이러한 브라이틀링의 전통에 사용자 편의를 강조한 시계들이다. 브라이틀링은 이번에 사용이 간편한 월드타임 기능(세계 여러 지역의 시간을 동시에 표시하는 기능)이 특화된 신형 무브먼트를 내놓았다. 슈퍼오션, 벤틀리 등 오랜 사랑을 받아온 브라이틀링의 인기 모델들은 작은 크기의 신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갤럭틱 유니타임 슬리크T(왼 쪽), 슈퍼오션Ⅱ 42
갤럭틱 유니타임 슬리크T(왼 쪽), 슈퍼오션Ⅱ 42
갤럭틱 유니타임 슬리크T, 슈퍼오션Ⅱ

브라이틀링은 올해 ‘칼리버 B35’라는 새로운 무브먼트를 선보였다. 칼리버 B35는 셀프와인딩(자동으로 태엽이 감기는 기능)을 갖췄다.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뺀 것도 특징이다. 브라이틀링 측은 “크로노그래프 기능이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사용자를 위한 상품이다. 크라운(시간을 조절하는 버튼) 하나만으로도 모든 조작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 무브먼트가 최초로 적용된 제품이 ‘갤럭틱 유니타임 슬리크T’다. 이 시계는 시간을 맞출 때 세계의 주요 도시명이 적힌 테두리 부분이 자동으로 조정된다. 여러 시간대의 시간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시계 본체를 둘러싼 테두리인 베젤은 일반 스틸 소재에 비해 5배 이상 견고한 탄화 텅스텐으로 만들었다.

1957년 첫선을 보인 이후, 브라이틀링의 전통적인 인기 모델인 슈퍼오션은, 올해 다양한 크기와 한결 날씬해진 케이스로 팬들을 유혹했다. 슈퍼오션Ⅱ의 44·42·36 제품이 그 주인공들이다. 슈퍼오션Ⅱ는 바닷속을 탐험하는 다이버들을 위해 고안된 제품이다.

이번 슈퍼오션2에서는 우선 날씬해진 케이스가 눈에 띈다. 착용했을 때 편안하면서도 다이버를 위한 성능은 유지했다. 수심 200m부터 1000m까지 방수가 가능하다. 슈퍼오션2 44는 무광 케이스, 42와 36은 유광 스틸 케이스로 이뤄졌다. 새로운 케이스에 어울리는 새로운 시곗줄도 선보였다. 한 줄로 뚫린 원형 구멍을 감싼 원형 패턴 무늬로 디자인한 고무 소재의 줄이다.

슈퍼오션Ⅱ 모델 중 직경 36mm 제품은 올해 새로 나온 것이다. 종전 44mm 42mm 제품보다 크기가 작아 모든 손목에 잘 어울린다. 특히 흰 색상의 제품은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벤틀리 GMT 라이트 바디 B04 S
벤틀리 GMT 라이트 바디 B04 S
브라이틀링 포 벤틀리

브라이틀링 포 벤틀리는 시계와 자동차 브랜드가 갖는 전문성과 멋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2003년 첫선을 보인 이후 해마다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올해 나온 제품은 작아진 크기가 특징이다. 종전 벤틀리 모델 제품들은 큰 본체로 손목을 꽉 채운 느낌이었다.

‘벤틀리 GMT 라이트 바디 B04 S’가 크기가 작아진 제품이다. 케이스는 검정색과 은색 두 가지 색상을 섞었다. 시곗바늘과 시간을 나타내는 숫자 부분은 야광 소재로 만들어져 가독성을 높였다. ‘벤틀리 GMT 라이트 바디 B04 미드나잇 카본’은 벤틀리 모델 특유의 존재감을 자랑하는 49mm 사이즈를 갖췄다. 두 제품 모두 초경량 티타늄 케이스로 제작됐다.

또한 비대칭으로 떨어지는 러그(시계 본체와 줄을 이어 주는 부분), 검정색의 고무 소재의 줄, 벤틀리의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영감을 받은 입체적인 베젤 등 대담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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