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9단의 이 한수]붙이는 묘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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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 박지은 9단 ● 오유진 2단

여자바둑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삼미건설이 인제 하늘내린에 3-0으로 이긴 뒤 맞이한 2차전. 양 팀 주장 박지은 9단과 오유진 2단이 맞붙었다. 여제 박지은(32)은 30세를 넘기며 주춤한 상태. 오유진(17)은 나이는 어리지만 팀의 에이스.

▽장면도=큰 싸움 없이 종반으로 접어든 국면. 박지은이 노련한 반면 운영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 이때 나온 백 1이 실착. 백이 중앙에 두었다면 흑이 덤을 내기 어려운 형세. 오유진은 기회가 왔다고 보고 흑 2, 4를 선수하며 시간을 벌며 수읽기에 들어갔다. 흑 6을 선수했다. 흑이 준비한 다음 수는.

▽참고 1도(흑, 실패)=흑 1로 붙이는 것은 의미 없다. 흑 3이 선수라 해도 백 6까지 연결이 가능하다.

▽참고 2도(흑 1, 묘착)=흑 1로 붙인 수가 묘착. 승착이 됐다. 백 2, 4로 끊어도 흑 5로 나가면 백 대마가 위험하다.

▽실전진행=결국 백 2로 물러섰다. 흑은 3, 5에 이어 흑 7, 9로 기분 좋게 몰아갔다. 백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백 12로 두었다. 흑 13을 선수한 뒤 흑 15로 붙였다. 백이 공배를 두며 살기 급급할 때 흑은 곳곳에서 이득을 보며 형세를 역전시켰다. 결과는 흑 반집승. 오유진으로선 평생 잊지 못할 ‘이 한 수’일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
#박지은 9단#오유진 2단#여자바둑리그#챔피언결정전 2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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