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전통시장 살리면서 사업노하우 쌓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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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報-인천 부평구, 2기 청년드림가게 20팀 선정

지난해 인천 부평구 부평시장 로터리 지하상가에 입점한 청년 상인들이 직접 제작한 가방을 고객에게 판매하고 있다. 아래는 지하상가 위치도. 동아일보DB
지난해 인천 부평구 부평시장 로터리 지하상가에 입점한 청년 상인들이 직접 제작한 가방을 고객에게 판매하고 있다. 아래는 지하상가 위치도. 동아일보DB
“제가 직접 만든 반지와 팔찌를 팔아 연 1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죠.”

최근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며 회사에 들어가는 대신에 ‘청년 사장님’이 되는 길을 택한 이들이 있다. 매출 목표를 밝힌 김유진 씨(27·여)도 그중 하나다. 김 씨는 5월이면 인천 부평구 부평시장 로터리 지하상가에 점포를 가진 어엿한 ‘사장님’이 된다.

대학에서 금속디자인을 전공한 김 씨는 반지, 팔찌, 목걸이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해 연간 수천만 원의 매출을 올린 경험이 있다. 평소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하는 것을 꿈꿔온 김 씨는 최근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인천 부평구가 함께 진행한 ‘청년창업허브 조성사업’ 공모전에 합격해 부평시장 로터리 지하상가 내에 무상으로 점포를 임차하게 됐다. 김 씨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해 사업을 키워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창업 관심 뜨거워 5개팀 늘려”

청년창업허브 조성사업은 부평시장 로터리 지하상가에 있는 빈 점포를 예비 청년창업자에게 무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39세 이하의 개인이나 팀 중 자신의 가게를 갖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청년창업허브 조성사업은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공실이 늘어나 우범지대의 오명을 쓰고 있는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실업 문제도 해결하자는 취지였다. 전통시장의 많은 점포가 노후화해 젊은 소비자의 발길이 끊어지고 있다는 점도 청년창업허브 조성사업이 시작된 이유 중 하나였다.

이에 동아일보와 인천 부평구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시설관리공단, 인천재능대, 인천문예실용전문학교, 인천시 지하도상가연합회 등과 협의체를 꾸리고 사업을 시작했다. 시장에 있는 빈 점포를 비영리 법인과 개인이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시와 구의 예산을 투입해 공모전을 만들었다.

그 결과 올해 2기 모집에서는 3월부터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총 20개 팀이 합격했다. 지난해 15개 팀에서 5개 팀이 늘어난 것이다. 인천 부평구 관계자는 “청년 창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 합격 인원을 늘렸다”고 말했다.

합격한 팀에는 200만 원의 창업자금이 지원된다. 부평시장 로터리 지하상가 점포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초기 창업비용에 임차료까지 지원해 창업자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준 것이다. 이 외에도 창업교육 및 전문가들의 컨설팅이 제공되고 점포에 대한 홍보도 지원된다. 2기 사장님들의 매장은 5월 말 정식으로 문을 연다.

○ “청년들의 창업활력 가득 기대”

이번에 합격한 2기는 남자 10팀과 여자 10팀. 합격자들의 연령은 22세부터 38세까지 다양하다. 창업 업종은 테마 캔디숍, 신진 디자이너 제품 위탁판매, 액세서리, 캘리그래피 제작 및 판매, 수입 주방용품 판매, 음료 제조 판매, 스튜디오 및 액세서리 제작 판매 등이다.

최고령 합격자인 문경희 씨(38·여)는 7년째 가죽공예 사업을 운영하며 쌓아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죽 가방, 지갑, 소품 등을 제작, 판매할 계획이다. 문 씨는 “가죽공예 강좌를 운영해 소비자가 직접 가죽공예 제품을 만들어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송준목(24) 김인혁(29) 주현정(24·여) 한윤경(28·여) 신가연(37·여) 박선욱(29) 김숙희(30·여) 심인보(25) 오제혁(35) 박현정(33·여) 이승준(28) 신혜림(27·여) 천영진(22) 최주한(27) 김진우(26) 이성암(36) 김희정(31·여) 박주희 씨(31·여)도 5월 부평시장 로터리 지하상가 입점을 앞두고 있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지난해 입점한 1기 청년과 함께 2기 창업자가 청년문화상점 부평로터리마켓에 합류하면 활력이 가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청년들에게는 창업의 기쁨이 되고 부평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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