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솔로·스리런 ‘잠실 괴력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8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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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베어스 대 넥센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3회초 1사 넥센 박병호가 좌중월 솔로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하고 있다.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베어스 대 넥센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3회초 1사 넥센 박병호가 좌중월 솔로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하고 있다.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강민호·테임즈와 4호 홈런 공동선두
두산전 5안타 4타점 5득점 리사이틀

장원삼,역대 좌완투수 두번째 통산 100승
이호준 결승타 NC 4연승…SK 김광현 첫승

‘홈런왕’ 박병호(29·넥센)의 홈런 레이스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됐다.

박병호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전에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시즌 3·4호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17-4 대승을 이끌었다. 6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 5득점의 맹활약 속에 프로 첫 5안타 경기를 작성했다. 2연속경기 멀티히트를 때리며 타율 0.419(31타수 13안타) 4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첫 홈런은 3회 1사서 나왔다. 두산 선발 유희관의 초구 시속 118km짜리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을 비거리 115m의 좌월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3호. 13-3으로 앞선 9회 1사 1·3루선 장민익의 시속 146km짜리 낮은 직구를 퍼 올려 비거리 130m의 중월3점아치를 그렸다. 홈런 2개를 몰아치며 NC 에릭 테임즈, 롯데 강민호와 함께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박병호는 시범경기에서 3홈런을 날리며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지만, 타격감이 떨어진 상태로 정규시즌을 맞았다. 1일 마산 NC전까지 개막 이후 3경기에서 12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한화와의 개막 2연전에서 만루 기회를 날리는 등 무안타로 침묵했다. 넥센도 6일까지 2승4패로 부진했다. 타선의 무기력증이 거듭되면서 강정호(피츠버그)의 빈 자리가 도드라졌다. 시너지 효과가 떨어진 박병호의 홈런 레이스에도 우려가 섞였다.

박병호의 마음 역시 편치 않았다. 3일 목동 SK전에서 고효준을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린 뒤 그간 불편했던 심경을 드러냈다.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시즌이 시작된 것 같다. 필요한 장타가 나와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 홈런 이후 술술 풀리고 있다. 7경기에서 벌써 4홈런. 8경기 만에 첫 홈런을 뽑은 지난해보다 훨씬 빠른 페이스다. KBO리그 사상 첫 4년 연속 홈런·타점왕 등극과 더불어 지난해 개인최다인 52홈런을 넘어 이승엽(39·삼성)이 2003년 세운 시즌 최다 56홈런 경신에 도전한다.

한편 대구에선 삼성이 개인통산 100승을 신고한 선발 장원삼의 6.1이닝 1실점 역투를 앞세워 롯데를 3-1로 제압했다. NC는 광주에서 KIA를 5-3으로 눌렀다. KIA는 개막 6연승에서 제동이 걸렸다. SK는 통신업계 라이벌 kt와의 시즌 첫 대결에서 3-2의 신승을 거뒀다. SK 김광현은 5이닝 5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빠른시간에 홈런 많이 쳐 나도 신기”

● 넥센 박병호=1회 1사 2·3루 기회를 맞았는데 삼진을 당했다. (윤)석민이 형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줘서 3회 부담을 떨치고 홈런을 칠 수 있었다. 이렇게 빠른 시간에 홈런을 많이 친 적이 없는데 나도 신기하다. 초반 홈런을 의식하면 5월이나 그 이후에도 못칠 수 있어서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 아직 좋은 타격감이 아닌데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잠실|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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